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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4화를 지나며, 김은희 작가의 따뜻함이 드러나는 스릴러 "악귀"

by REDCOPY 2023.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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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에서 악귀를 따라가는 중입니다. 처음에는 구산영(김태리)에게 씐 악귀가 얼마나 악랄한지에 초점이 맞춰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3화, 4화를 보면서 그보다 더 중요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김은희 작가 악귀

 

악귀를 만든 건 누구인가

구산영(김태리)에게 씌인씐 악귀는 태자귀입니다. 병에 걸렸거나 굶어 죽은 아이의 원혼입니다. 그런데 구산영에게 씐 악귀는 강제로 만들어진 태자귀였습니다. 일부터 굶긴 다음에 죽여서 귀신으로 만든 거죠. 정말 잔인합니다. 실제로 문헌이 이런 기록이 있었으니 김은희 작가가 사용한 거겠죠. 닥치는 대로 죽이는 이 악귀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산영과 염해상 교수(오정세)는 집요하게 조사합니다. 구강모 교수(진선규)의 자료를 뒤져가면서 말이죠. 그래서 산영과 염해상 교수가 가는 곳마다 구강모 교수의 발자취를 밟게 됩니다. 

5화 예고에서 악귀가 된 아이에 대한 이야기가 밝혀지는 듯 합니다. 마을 사람 모두가 아이를 죽였다고 한 걸 보니, 알면서도 모른 척했거나 더 나아가서는 무당을 도왔을 거라고 추측됩니다. 아마 무당에게 얼마의 돈을 받았을 수도 있겠죠. 아니면 무당이 너무 두려웠던지요. 결국 귀신보다 무서운 건 사람이라는 걸로 돌아갑니다. 

 

 

김은희 작가 악귀

 

악귀에게 사람들의 사연이 더해지면

드라마 초반에 귀신은 무섭고 두려운 존재로 그려집니다. 하지만 염해상 교수가 말하죠. 다 그런 건 아니라고요. 보여서 좋은 점도 있다고 말입니다. 아마 염해상 교수 곁에 나타나는 고등학생 교복 남학생을 말하는 거 같습니다. 그가 어떤 사연으로 염해상 교수 곁에 남아있는 귀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를 볼 수 있어서 염해상 교수에게는 다행인가 봅니다. 이 사연도 후반부에 밝혀질 듯합니다. 

3화, 4화에 걸쳐 억울하고 사연있는 귀신과 사람들이 이야기가 등장했습니다. 생활고를 노린 버러지 같은 사채업자들은 약한 사람들의 빈틈을 노리지 않았죠. 결국 악귀에게 응징을 당합니다. 우리는 스크린 밖에서 지켜보는 사람이기 때문에 응징이라고 받아들입니다. 같은 악귀라도 억울하고 불쌍한 사연 속으로 들어가면 왠지 좋아 보이는 면이 있죠. 그러면서 사람들의 이야기가 부각되고요. 

김은희 작가의 모든 작품에서는 사람들의 따뜻한 또는 안타까운 면모가 드러납니다. 대표적인 작품인 '시그널'에서도 그랬고 글로벌 K-좀비를 만든 '킹덤'도 그랬습니다. 악귀도 그렇습니다. 악귀라고 무조건 떼어내야 하고 태워버려야 할 존재만으로 그려지는 것이 아닙니다. 악귀라는 매개체를 통해 사람들의 아픔을 건드리고 삶을 보여주죠. 염해상 교수의 과거도 연관이 되어 있고요. 

이런 스토리 라인 때문에 김은희 작가의 작품이 무조건 무섭거가 괴기한 게 아니라 아련하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김은희 작가 악귀

 

따뜻함을 뻔하지 않게 만들 거란 기대

하지만 이런식으로 사연팔이만 한다면 재미 없어지겠죠. 악귀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한 데다가 전개 속도도 빨라서 마음에 듭니다. 아직 4화밖에 안왔는데 벌써 악귀의 정체가 거의 드러났습니다. 아마 악귀를 떼어내는 과정이 더 중요하기 때문일 겁니다. 누군가의 목숨이 얽혀있거나 다른 피해자가 생기거나 소중한 누군가를 잃어야 하거나 등등의 과정이 있을 듯합니다. 그래야 드라마 전개가 안타깝고 피말리니 까요. 귀신이 나왔는데 목숨 열개 정도는 걸어야 감성팔이만 하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전개가 더 기대됩니다. 등장인물 중에 서문춘 형사(김원해)와 파트너인 이홍새 형사(홍경)가 있습니다. 그가 과거에 구산영(김태리)과 아는 사이였던 것이 4화에 나왔습니다. 김은희 작가가 이상한 러브라인 만들려는 건 아닐 테고 사건과 관계가 있어서 이런 설정을 넣을 것이라고 일단은 믿고 있습니다. 냉정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이홍새 형사가 구산영의 일에 적극적으로 끼어들기 위한 개연성 말이죠.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좀 불안합니다. 드라마의 개연성에 도움이 될지 잘 모르겠거든요. 제 느낌이 틀리길 바라고 있습니다. 

 

김은희 작가 악귀

 

다음주에 벌써 5화입니다. 김은희 작가의 드라마는 기대감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기다리게 됩니다. 너무너무 보고 싶어! 보다는 어떻게 이야기가 풀릴까를 관전하는 기분에 가깝습니다. 공포 영화를 전혀 보지 못하는 저도 볼 수 있는 스릴러 드라마 악귀. 아직 보지 않으셨다면 김은희 작가의 네임밸류를 믿고 정주행 하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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