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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힐링 드라마 일타스캔들 속 진짜 스캔들은 바로

by REDCOPY 2023.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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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부모를 미친 학부모로 만드는 입시 스캔들

안녕하세요 레드카피입니다. 요즘 일타스캔들이 넷플릭스 드라마 순위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 케미와 빠른 진행, 군더더기 없는 연출이 돋보이는 드라마입니다. 뻔한 전개들이 있긴 하지만 그런 클리셰를 상쇄할 만큼 재미있습니다. 정경호 배우와 전도연 배우의 연기합이 의외로 잘 맞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대한민국 모두가 공감하는 입시를 소재로 하는 게 한몫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최치열(정경호)이 일타강사로 있는 학원과 남행선(전도연)의 딸(사실은 조카) 남해이 주변의 학생들이 일타스캔들 전체의 스토리에서 큰 축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그 학생들의 부모도 마찬가지고요. 일타스캔들은 두 가지 이야기를 가지고 갑니다. 하나는 최치열과 남행선의 러브스캔들, 또 하나는 고3 학생들의 입시 스캔들입니다. 

 

일타스캔들

 

친구도 없는 오직 입시, 입시, 입시

최치열에게는 아픈 과거가 있습니다.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이 투신자살하는 사건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그 사건에 일조했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시험문제를 빼돌리는데 징검다리 역할을 한 셈이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일까요 최치열은 아이들에게 선을 넘지 않고 거리를 두지만 한없이 다정하고 츤데레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덕분에 스토커도 따라다니고요.

일타스캔들은 입시가 평범한 부모를 어떻게 살짝 돌아버리게 만드는지를 찬찬히 보여줍니다. 너에게 친구는 없고 경쟁자가 있을 뿐이라고 말하는 엄마. 누나의 장례식장에서 내일 시험이라고 집에가서 공부하라고 동생을 혼내는 엄마. 딸의 공부를 위해 학원 전체 커리큘럼까지 들었다 놨다 하는 엄마. 자신의 아이를 좋은 반에 넣기 위해 남의 아이를 내쳐버리는 엄마들이 보입니다. 

배경이 학교, 학원이라서 수위가 높아보이지 않을 뿐이지 이건 어른들의 사회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일들입니다. 입시성공 하나만 보고 달린 아이들이 그와 똑같은 어른이 되는 건 당연한 일이니 말입니다. 

 

일타스캔들

 

어수룩해서 오히려 정상인 엄마, 남행선

남행선은 뒤늦게 딸 남해이의 입시를 위해 뛰어드는 학부모입니다. 모의고사가 100점 만점인 줄 알고 다른 학생들이 어떻게 공부하는지도 몰랐던 엄마입니다. 정보에 둔하고 입시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도 서툰 엄마입니다. 하지만 무엇이 중요한지는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도 틀릴 때마다 답에 가까워지는 거잖아요
인생도 그런거죠 뭐
더듬더듬 답을 찾아 나가는 거죠

 

실수하면 그럴 수 있다고 보듬어주고, 잘못하면 함께 사과해 주는 사람이 바로 남행선입니다. 그리고 그걸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입시에 미쳐 날뛰는 사람들 사이에서 살고 있던 최치열은 그래서 남행선 사장에게 점점 위로를 받게 됩니다. 

 

일타스캔들

 

어수룩해서 오히려 정상인 엄마, 남행선

남행선은 전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입니다. 드라마를 정주행하시면 왜 국가대표를 접고 반찬가게를 하는지 그 이유를 뭉클하게 알 수 있습니다. 어쨌든 입시만 보고 달려온 학생들과는 다른 길을 걸었던 사람입니다. 때문에 책상머리 앞에 앉아서 하는 공부를 잘 모를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딸(사실은 조카) 남해이는 인성이 바르고 스스로 공부를 열심히, 또 잘하는 학생입니다. 해이 역시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알고 있는 학생입니다. 그 부모에 그 자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타스캔들을 보면 그 말을 그대로 장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남행선, 남해이 같은 모녀가 있는 반면 권모술수를 남발하는 엄마 밑에 예의라곤 털끝만큼도 없는 아들도 있습니다. 또 엄마의 집착이 낳은 괴물 같은 자식도 나옵니다. 랩으로 꽁꽁 싸듯이 자식을 입시와 공부로 꽁꽁 싸매고 있는 학부모 사이에서 빈틈 많고 어수룩한 남행선은 오히려 정상인 엄마로 보입니다. 아니, 실제로 정상입니다. 이게 정상입니다. 일타스캔들은 그걸 잘 보여주고 있고 말입니다. 

 

일타스캔들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힐링이 되길

일타스캔들은 결국 힐링 드라마입니다. 등장인물인 최치열과 남행선에게도 힐링이고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에게도 힐링입니다. 그래 잠시 숨쉬어도 되지 라는 생각을 하게 해 주고 실수해도 괜찮다는 다독임을 줍니다. 물론 현실은 냉정하고 차갑습니다. 하지만 드라마를 보는 동안만이라도 위로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섭식장애를 앓고 있는 최치열이 남행선의 도시락을 먹고 건강해지고 있는 것처럼, 드라마를 보는 우리도 위로받고 마음부터 건강해지길 바랍니다. 

 

덧붙여 치열했던 입시를 경험한 선배로서 응원합니다. 대한민국 모든 수험생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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