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레드카피입니다. 영화 올빼미 리뷰입니다. 류준열을 주연으로 유해진, 최무성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입니다. 평점도 높습니다. 관객도 330만이 넘었습니다. 저도 보는 내내 역시 이래서 흥행에 성공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올빼미는 감독이 원하는 바를 배우들이 완벽하게 연기했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류준열이라는 배우가 또 한 번 성장했다는 걸 느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내용보다는 영화가 성공한 이유를 중심으로 리뷰하겠습니다.
영화와 딱 맞는 제목과 연출에 박수를
천경수(류준열)는 뛰어남 침술 실력을 가지고 궁궐에 들어간 맹인 침의입니다. 그런데 그냥 맹인이 아니고 반맹인입니다. 어둠 속에서는 앞을 볼 수 있고 빛이 있으면 앞을 보지 못합니다. 제목이 올빼미인 이유입니다. 지난번에 제목이랑 내용이 따로 노는 영화, 데시벨을 리뷰하고 나서 그런지 이 영화는 제목만으로도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영화 올빼는 전체적으로 어두운 느낌입니다. 밤 장면도 많습니다. 모든 것이 올빼미 반맹인, 천경수에게 맞춰진 연출입니다. 촛불도 많습니다. 촛불이 켜지는 장면도 많고 꺼지는 장면도 많습니다. 그에 따라 천경수의 눈앞에 있는 피사체는 나타나고 사라집니다. 세자 살해 현장도 나타났다 사라집니다. 기가 막히게 연출된 장면입니다.
어쨌든 어둠속에서 모두가 보지 못할 때 천경수만은 모든 걸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실은 누구도 모르는 비밀입니다. 인조(유해진)이 세자를 살해할 때 목격자가 된 맹인 천경수는, 그 인물의 존재만으로 영화 속에서 긴장감을 만들어냅니다. 천경수가 인조의 범행을 밝힐 것인가 숨길 것인가를 지켜보는 긴장감이 있고, 천경수의 컨디션이 다른 사람들에게 들킬 것인가 안 들킬 것인가가 긴장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감독이 요구한 이 모든 장면들 속에서 배우들은 완벽 그 이상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특히 류준열과 유해진이 그렇습니다.
웃음기 없는 유해진, 장르가 사라진 류준열
유해진이 나온 영화라면 단 한 장면이라도 웃음 요소가 있을 거라고 예상됩니다. 그러나 올빼미에서는 단 한 장면, 단 한 컷도 유해진의 웃음 연기가 없습니다. 미소조차 짓지 않습니다. 첫 등장에서 유해진이 발 뒤에 지치고 늙은 모습으로 나타날 때 관객들은 놀라게 됩니다. 저 모습이 정말 내가 아는 배우 유해진인가 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영화 끝까지 그를 유해진이 아닌 그저 인조로 여기게 되는 것입니다. 인조는 청으로부터 처절하게 하대 당합니다. 그 비참한 상황에서 유해진 배우가 연기하는 인조는 그 시대의 인조 그 자체인 듯 보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권력을 위해 아들을 죽이는 아버지가 취하는 태도, 말투, 표정 모든 것에서 과함이 없습니다. 유해진 배우의 내공은 알고 있지만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류준열 배우가 연기한 천경수가 영화의 절반을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영화에서 천경수가 어둠 속에서 볼 수 있다는 걸 눈치챈 세자에게 천경수는 이런 말을 합니다.
"소경이 보는 것을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 이후로 세자와의 사이에 유대감이 생긴 천경수는 세자가 살해됐을 때 심하게 갈등하게 됩니다. 그 갈등은 영화를 끝까지 끌고가는 긴장이 됩니다. 그리고 그 긴장감을 끝까지 지켜내는 것이 바로 류준열 배우입니다. 류준열 배우가 주연인 영화가 생각보다 꽤 많습니다. 택시운전사, 뺑반, 외계+인, 돈 등 차근차근 커리어를 끌어오고 있는 배우입니다. 그리고 영화마다 굉장히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올빼미에서는 지켜야 할 것이 많은 반맹인 역할을 놀랍도록 탁월하게 해냈습니다. 세자 죽음의 원인도 밝혀야겠고 동생도 지켜야겠고 목숨 걸기도 무섭고 그 모든 갈등을 가진 인물의 감정 변화를 놓치지 않습니다. 이제 류준열은 코미디부터 SF, 로맨스, 스릴러 어디에 붙여도 믿고 보는 배우가 된 듯합니다.
포스터까지 한몫한 영화
영화 올빼미 포스터를 보면 천경수가 한 쪽눈만 가리고 있습니다. 반은 볼 수 없고 반은 볼 수 있는 반맹인을 뜻하는 것입니다. 기가막힌 구도의 포스터입니다. 이렇게 모든 요소가 합이 잘 맞는 영화이기에 성공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올뺴미가 아직 넷플릭스에는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곧 OTT 플랫폼을 통해 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 다시 한번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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