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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교섭 : 내용의 뻔함을 받아들이고 배우들 연기만 보면 되는 영화

by REDCOPY 2023.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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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드카피입니다. 오늘은 영화 교섭입니다. 쟁쟁한 배우들에 감독도 임순례 감독입니다. 그런데 평점은 6.26입니다. 이럴 때 가장 갈등이 됩니다. 이 영화 볼까 말까 하고 말입니다. 영화 교섭은 실제 사건인 샘물교회 피랍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뉴스에는 나오지 않았던 피 말리는 현장을 임순례 감독은 보여주고 싶었던 듯합니다. 리뷰 시작하기 전에 저의 관람평을 먼저 말하자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단, 몇가지만 염두하면 말입니다. 그 몇가지를 중심으로 리뷰하겠습니다.

 

영화 교섭

 

교섭가는 머리싸움 관객은 고구마싸움

혹평을 준 관객들 대부분의 의견은 '영화가 질질 끈다, 전개가 너무 뻔하다'였습니다. 실제 사건을 다룬 영화이니만큼 일반 사람들이 몰랐던 면에서 얼마나 긴장감을 주는가가 영화의 성사를 판가름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에서 교섭은 실패했다고 봅니다. 

정재호(황정민)는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외교관입니다. 깔끔한 정장에 사무실에서 일하는 외교관의 모습은 수염을 기르고 얼굴이 그을린 국정원 요원 박대식(현빈)과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전혀 다른 두 사람이 하나의 사건 앞에서 갈등하고 화합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런데 너무 예측 가능하게 흘러갑니다.

서로 다른 스타일의 두 인물이 갈등을 겪다가 서로의 진심을 알고 함께 손 잡고 사건을 해결하는 전개의 영화는 수두룩하게 많았습니다. 교섭 역시 그 틀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아니, 어쩌면 임순례 감독은 비뚤어진 두 종교적 신념 사이에서 희생되어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조명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사람들이란 인질뿐 아니라 교섭가들 역시 포함입니다. 

하지만 무려 황정민과 현빈이라는 걸출한 배우들, 아프가니스탄이라는 긴장감 넘치는 무대를 보며 관객들은 조마조마한 긴장감을 기대했을 겁니다. 비뚤어진 종교적 신념 이런게 아니고 말입니다. 

 

영화 교섭

 

그런데 인질 보여주기도 제대로 못한 교섭

그렇다면 교섭이 인질들의 안타까움을, 그릇된 신념 사이에 새우 끼이듯이 끼어버린 희생자들을 제대로 조명했나 다시 질문해봅니다. 답은 그렇지 않다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을 비판하고자 했다면, 또는 인질들의 목숨보다 자신들의 안위를 염려한 공권력을 비판하려 했다면 날카롭게 이를 비판해야 하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날카롭게 찌르려다가 말고 날카롭게 찌르려다가 말고 이런 느낌입니다. 대통령이 황정민에게 전화를 하는 모습이나 탈레반 인질범이 돈에 흔들리는 모습들은 그다지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영화 전개를 느슨하게 만들 뿐입니다. 더 세게 부딪히고 더 안타깝게 그려져야 할 부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니면 아예 픽션으로 만들어서 인질범을 구출하는 영웅의 모습만 화려하게 보여주든지 말입니다. 이도 저도 아니게 된 부분이 참 안타까울 뿐입니다. 

 

영화 교섭

 

다 포기하고 배우들을 보는 즐거움으로 보는 영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섭은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바이크를 타고 모래 언덕을 내려오는 액션이라든지 자동차를 끝까지 쫓아가며 멋진 폼으로 빌런을 잡는 현빈 스타일의 추격신들은 영화를 보는 재미를 줍니다. 일단 내용은 접어두고 역시 황정민, 역시 현빈 이렇게 영화를 보면 또 다른 느낌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황정민 배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이 같은 정장을 입어도 날라리 악당 느낌과 책상 앞 사무직 느낌을 아주 디테일하고 또 다르게 표현해 냅니다. 최근작인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과 비교해 봐도 저절로 박수를 치게 됩니다. 

임순례 감독은 뛰어난 연출가입니다. 하지만 뛰어난 감독이 늘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이런 점은 아쉬웠다 하지만 이런 점은 또 괜찮네 이렇게 생각하면서 작품을 감상하면 돈이 아깝진 않을 겁니다. 내용도 망하고 편집도 망하고 연기도 망한 B급 영화들도 수두룩하니 말입니다. 

그리고 영화 교섭에는 또 다른 히든카드가 숨어있습니다. 바로 배우 강기영입니다. 통역가 역할의 카심으로 등장하는 배우 강기영은 특유의 능청스럽고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드라마 우영우 이후에 만난 얼굴이라 더 반갑기도 했습니다. 

 

영화 교섭

 

저는 교섭이 망한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음 번에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까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투자자의 입장이 아니고 관객의 입장이기 때문에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거긴 합니다. 

더 알찬 리뷰 가지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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