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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외계+인 1부, 사전 조사를 하고 보면 재미있습니다

by REDCOPY 2023.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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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의 이론까지 끌어들인 한국판 어벤저스

안녕하세요 레드카피입니다. 오늘도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1부입니다. 이런 관람평이 많았습니다.

"복잡하다."

"이것저것 다 섞어놓은 거 같다."

"정신없어서 못 보겠다."

네. 그렇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고, 과거의 인물과 현재의 인물이 교차하고, 거기에 외계인이 하나도 아닌 세 마리나 나타납니다. 말 그대로 정신이 없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사전 조사를 대강 하고 보면 훨씬 재미있게 스토리를 따라가면서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럼 리뷰하겠습니다. 

 

외계+인

 

등장인물 많기로 유명한 감독이 만든 영화

일단 영화 포스터를 보면 주인공은 세 사람으로 보입니다.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닙니다. 뒤를 보면 더 쟁쟁한 배우들이 포진해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염정아, 조우진, 소지섭, 김의성, 이하늬, 신정근, 이시훈. 거기에 김대명 배우의 목소리도 들어갑니다. 영화를 보기 전 캐스팅만 봐도 이런 배우들을 최동훈 감독이 적당한 조연으로 쓸 리가 없다는 걸 예상할 수 있습니다. 구글에서 외계+인 1부를 검색해보면 각각의 캐릭터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그걸 대강이라도 읽고 영화에 들어가는 걸 추천합니다. 그 정도는 해야 외계인들이 나왔을 때 좀 덜 복잡하게 느껴질 테니 말입니다. 대략의 1부 줄거리를 인물 중심으로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외계의 생명체들이 지구인의 머릿속을 죄수 가두는 감옥으로 쓰면서 생깁니다. 죄수들을 관리하기 위해 가드(김우빈) 썬더(김대명)가 파견된 상태입니다. 참고로 가드 썬더는 로봇입니다. 이들을 과거와 미래를 오갑니다. 그리고 이들에게는 과거와 미래의 개념이 무의미하죠. 모든 시간은 연속선상에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어쩌다 보니, 죄수가 갇혀있던 인간의 아기를 키우게 됩니다. 그 아기가 바로 아인(김태리)입니다. 그로부터 약 10년 후, 죄수들의 설계자(소지섭)가 탈출하고 맙니다. 그리고 외계의 생명체들이 지구를 점령하러 옵니다. 이를 막기 위해 가드, 썬더, 아인은 다른 시간 속에 설계자를 가두게 됩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싸움판이 그 시간 속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 시간 속에서 무륵(류준열)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흑설(염정아) 청운(조우진)은 그 시대의 도사들입니다. 

 

 

외계+인

 

과거와 현재를 잘 따라가야 하는 영화

그저 등장인물만 많았던 최동훈 감독이 이제는 시간, 공간 개념까지 끌어들였습니다. 장면도 과거와 현재가 왔다 갔다 합니다. 눈 깜빡해서 놓치면 '어? 쟤가 왜 여기 와있지?' 이렇게 되고 맙니다. 이해가 안 가게 되는 겁니다. 영화 속 사건의 흐름은 이렇습니다. 가드와 썬더, 이안이 함께 있는 시간대가 우리가 익히 아는 현재입니다. 거기서 설계자가 탈출하고 말입니다. 그 후에 가드, 썬더, 이안, 설계자와 외계인 쫄다구 2마리가 함께 과거, 즉 무륵의 시간대로 오게 됩니다. 그렇게 그 과정에서 편집이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 하는 것입니다. 사실 흐름만 놓고 보면 간단합니다. 외계인을 다시 잡기 위해 시간을 옮긴 것입니다. 이것만 놓치지 않으면 영화는 헷갈리지 않습니다. 

 

 

외계+인

 

각 캐릭터의 능력을 알면 좀 더 쉬운 영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어벤저스도 등장인물 많고 장면 복잡한데 외계+인이랑 무슨 차이인거지?"

그건 캐릭터의 능력이 명확하냐 모호하냐의 차이라고 봅니다. 일단 외계+인에 나오는 인물 대부분은 도사들입니다. 부채로 바람을 일으키고 주문을 외워 도술을 부리는 인물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벤저스에 나오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무지하게 힘이 세거나(헐크) 거미줄을 쏘거나(스파이더맨) 하늘을 나는 수트가 있거나(아이언맨) 최강 바디와 방패가 있거나(캡틴아메리카) 하는 모습이 아닙니다. 싸움의 상황에 따라서 검쓰고 무기 쓰고 날고 때리고 합니다. 그나마 이안은 총쏘기 하나이긴 합니다. 싸움의 기술이 중구난방처럼 보이니 영화 자체도 이것 저것 섞어 놓은 거 아니냐 라는 소릴 듣게 되는 것입니다. 

명확한 거 하나만 알고 보면 그냥 고개 끄덕여줄만 합니다. 가드와 썬더는 주먹과 레이저빔을 쏘는 로봇, 설계자는 레이저빔 쏘는 외계인, 이안은 총 쏘는 일반인, 무륵, 흑설, 청운은 도술을 쓰는 도사입니다. 

 

 

외계+인

 

외계+인은 아직 끝나지 않은 영화

2시간 25분의 러닝타임은 외계+인 1부일 뿐입니다. 아직 2부가 공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1부에서 참패를 맛봤다는 기사가 쏟아지고 영화평론가들의 난해한 영화라는 평이 쏟아지지만 그래도 전 2부에 기대를 걸어보고 싶습니다. 1부의 복잡한 상황도 이젠 머릿속에 정리가 되었고 2부에서 이안이 썬더와 가드를 찾아 설계자를 죽인 후(또는 가둔 후) 원래의 시간대로 돌아가는 과정이 그려질 것입니다. 그 사이에서 무륵과의 관계가 어떻게 정리될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합니다. 

영화관에 갔다가 크레딧이 올라갈 때 "내가 뭘 본 거지?" 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내용이 정말 없거나 내용이 너무 많거입니다. 외계+인은 후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용이 너무, 그것도 너무 많습니다. 욕심쟁이 최동훈 감독이 2부로 외계+인 전체를 잘 마무리할 수 있을지 여러 가지 의미로 기대가 됩니다. 

 

그래도 1부에서 시간대를 왔다갔다 하는 편집은 좀... 과하긴 했습니다. 다음 리뷰 준비해서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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