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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담보_ 감동적이기는 한데 결말은 이게 최선이었습니까?

by REDCOPY 2023.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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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드카피입니다. 영화 담보가 넷플릭스에 떠서 보고 왔습니다. 2020년에 개봉했던 영화로 관객수 171만 명, 네이버 평점 9.17점입니다. 점수가 매우 높네요. 평도 대부분 호평입니다. 감동적이고 힐링이 된다는 평이 많습니다. 정말 그런지 리뷰하겠습니다. 결말 스포 있습니다.

 

영화 담보

 

감동을 향한 심플한 전개에는 만족

이 영화가 좋았던 제 개인적 의견은 전개가 심플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한통의 전화를 받는 것으로부터 승이(하지원)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승이의 과거에는 두석(성동일)과 종배(김희원)가 있습니다. 두 사채업자는 채무자인 명자(김윤진)의 딸 승이를 담보로 빌려간 돈을 내놓으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대로 승이를 키우게 됩니다. 처음에는 다른 곳에 팔아버립니다. 하지만 측은지심으로 다시 데려와서 키우게 됩니다. 그리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정이 쌓이고 진짜 가족이 됩니다. 버린 아빠 대신 두석을 아빠라고 부르는 승이의 모습이 영화 후반부에 보입니다. 이 후반부까지 영화를 끌고오는 이야기가 너무 격하지도 않고 차분합니다. 그러면서 승이, 두석, 종배의 관계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마음이 찡해지는 감동도 있습니다. 그런데 결말로 가면서 잘 끌어온 이야기가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듯합니다. 

 

영화 담보

 

두석의 일방적 희생이 되어버린 결말

영화 속에서 두석(성동일)은 승이를 진짜 딸처럼 키웁니다. 초등학교 운동회에 함께 하고 더 이상 사채를 하지 않으면서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법니다. 수학능력시험 때는떼는 엿을 사서 시험장 앞에 붙이기도 합니다. 처음 술에 취해 남자선배 등에 업혀 왔을 때는 정말 아빠 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그런데 결말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승이를 진짜 아빠에게 보낼 각오를 하고 있던 두석은 승이에게 아빠 소릴 처음 듣습니다. 감동의 물결입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장면에 사고가 납니다. 그리고 10년 동안 실종 상태가 되고 맙니다. 승이와 종배가 두석을 찾았을 때는 너무도 세월이 많이 지나 버렸습니다. 승이를 위해 헌신한 두석에게 너무한 설정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마지막 승이의 대사에서 "끝까지 놓지 않을 거야." 이런 대사가 나오기는 하지만 그 한 마디로 두석의 인생을 보상할 수는 없을 듯 합니다. 물론 마지막 장면에서 두석이 정신이 없는 와중에 눈물도 흘리고 하긴 합니다만 한 사람에게만 이렇게 잔인한 영화는 솔직히 별로입니다. 

 

영화 담보

 

10년을 두석만 찾았는데 결국 승보라는 허무함

감독의 의도는 알겠습니다. 승보는 어린 승이가 두석에게 지어준 소중한 이름입니다.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두석은 병원에서 박두석 대신 박승보라는 이름을 말했을 겁니다. 그리고 기록에는 박승보로 올라갔고 박두석을 찾아 헤매는 승이와 종배는 10년이나 두석을 못 찾게 되고 맙니다. 아마 10년 동안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승이를 잊지 않은 두석의 마음과, 10년을 찾아 헤맨 승이의 끈기를 통해 감동적인 마무리를 하려 한 설정인 듯 보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10년은 너무 했습니다. 승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업체를 이미 운영하고 있던 두석과 종배입니다. 승보라는 이름이 어떻게 태어났는지는 세 사람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겁니다. 두석을 찾으러 가는 종배의 차에도, 종배의 티셔츠에도 승보라는 단어가 떡하니 쓰여있습니다. 그런데 승보를 생각하지 못한 건, 아니 10년이나 생각하지 못한 건 해도 너무 합니다. 

 

영화 담보

 

영화 속 캐릭터를 보는 감독과 관객의 온도차

현실과 영화는 다릅니다. 영화는 현실을 훨씬 확대해서 보여줍니다. 그래야 감동이 있고 분노가 있고 눈물과 웃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관객들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캐릭터를 불쌍하게 만드는 건 관객으로서 사절입니다. 영화 속 캐릭터를 극적으로 불쌍하게 만들어야만 영화가 감동적인 건 아니니까 말입니다. 영화가 잔잔한 감동을 주는 게 목적이었다면 굳이 이렇게 10년이라는 긴긴 세월 동안 두석을 고통받게 할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담보에서 승이를 떠나보내는 친엄마나 승이에게 친아빠를 찾아주려는 두석의 노력으로도 그 감동은 충분히 드러났습니다. 두석이 편한 요양원에 10년 간 있었던 것도 아니고 정신병자를 개취급 하는 형제요양원(어딘가가 떠오를 것만 같은)이라는 곳에서 10년을 감금당해 있는 이런 극적인 설정은 전 관객으로서 정말 반대입니다. 

 

다음 영화 리뷰 준비해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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