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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빌론 : 헐리우드를 다룬 헐리우드 영화사에 기록될만 한 영화

by REDCOPY 2023.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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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드카피입니다. 오늘은 바빌론입니다.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작품입니다. 이미 한국에서는 라라랜드와 위플래시로 유명한 연출가입니다. 바빌론 영화를 최대한 즐기려면 이동진 평론가와 감독의 인터뷰를 먼저 보시길 추천합니다. 감독이 말하려는 게 무엇이었는지, 고집스럽게 보여주고 싶은 게 무엇이었는지 친절한 설명을 듣고 바빌론을 보면 모든 장면들이 더 와닿기 때문입니다. 이번 리뷰에는 영화 스틸컷은 넣지 않겠습니다. 정말 직접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7r1i_Y8myM

데이미언 셔젤 감독 인터뷰

 

충격과 화려함의 첫 장면

바빌론은 LA를 배경으로 합니다. 영화 탄생 초창기부터 흑백영화 시절을 지나 영화가 음향을 입고, 새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성장을 해나가기 시작하는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바빌론 타이틀이 뜨기 전 오프닝이 무척이나 깁니다. 화려하고 난잡한 파티의 모습에 보는 사람은 압도되고 맙니다. 난쟁이, 코끼리, 광대 등 상상을 초월하는 화려함과 기괴함이 뒤섞여 있습니다. 파티장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영화 관계자 또는 헐리우드에서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입니다. 마약을 술안주 집어먹듯이 하고 새벽녘이 되도록 바닥에 널부러져 있습니다. 
이 혼란 속에서 제정신인 사람은 매니(디에고 칼바)뿐인 듯 합니다. 달빛 아래 파티장에 모인 모든 사람들과 동물들이 미친 듯 보입니다. 주인공인 잭 콘래드(브래드 피트), 넬리 라로이(마고 로비), 매니 토레스(디에고 칼바)의 모습도 어지럽게 소개됩니다.
그리고 해가 뜨자 또 다른 난리법석이 이어집니다. 바로 영화 촬영입니다. 영화 초창기 때 헐리우드는 영화 찍는 공장이었다고 감독은 표현합니다. 그 공장의 모습을 그대로 연출해 낸 감독의 능력이 대단하게 느껴지는 장면들이 영화 초반에 등장합니다. 
 
 

영화사의 돌풍을 표현한 최고의 기승전결

무성영화 시절 영화가 원하던 스타들은 영화에 소리가 들어가면서 입장이 달라집니다. 그걸 보여주는 인물이 잭 콘래드(브래드 피트)입니다. 헐리우드의 대스타였던 그는 목소리와 새로운 연출이 들어가면서 빠른 속도로 추락합니다. 그리고 결국 자살을 하게 됩니다. 라이징 스타였던 넬리 라로이(마고 로비) 역시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맙니다. 반대로 그들 사이에서 매니(디에고 칼바)는 헐리우드의 맨 밑바닥에서 영화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그의 눈을 통해 스타들이 떠오르고 스러져가는 모습들을 우리는 보게 되는 것입니다.
바빌론은 기승전의 과정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지루하지 않습니다. 바빌론의 러닝타임은 3시간입니다. 결고 지루할 틈 없는 3시간이라는 뜻입니다. 
바빌론이 결을 향해 달리며 영화 속에 실제 헐리우드 영화 '싱잉 인 더 레인'이 등장합니다. '싱잉 인 더 레인'은 헐리우드 시대의 변화를 표현한 영화입니다. 매니는 바빌론의 마지막 장면에서 '싱잉 인 더 레인'을 보며 강한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자신이 직접 겪었던 격동의 헐리우드를 그대로 담아낸 영화를 보며 말입니다. 그리고 그런 매니를 보는 바빌론의 관객 역시 매니의 감정을 그대로 느끼게 됩니다. 어쩌면 데이미언 셔젤 감독이 헐리우드의 광기 어린 역사에 박수를 보내는 방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바빌론의 훌륭한 점이 완벽하게 짜여진 이런 기승전결에 있다고 봅니다. 3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 동안 어느 장면 하나 버릴 것이 없습니다. 
 
 

영화를 다시 보고 싶게 만드는 결말

저에게 바빌론은 영화관을 두 번, 세 번 찾고 싶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엔딩의 엔딩까지 모두 완벽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꼴라주 기법으로 빠르게 보여지는 영화사의 발전은 '아바타 물의 길'까지 이어집니다. 물론 매니가 보는 것은 '싱잉 인 더 레인'뿐이지만, 바빌론을 보는 우리는 1920년부터 100여년에 걸쳐 영화가 어떤 발자취를 남겼는지까지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저 연출력과 편집에 감탄할 뿐입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시네마 천국의 오마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욕망과 열정, 좌절이 뒤범벅된 그 시절을 다시 한번 되새김질하는 매니를 보며 동시에 그가 흘리는 눈물에 깊이 공감하게 됩니다. 
 
영화를 사랑하고 싱잉 인 더 레인과 시네마 천국을 본 적 있는, 그리고 되새김질 해 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물론 바빌론을 놓쳤을 리 없습니다. 하지만 혹시 놓쳤다면 꼭 OTT에서 결제하고 보기를 추천합니다. 느껴본 적 없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음악 얘기는 라라랜드 감독이기 때문에 굳이 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리뷰 준비해서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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