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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압꾸정 리뷰: 마동석표 개그까지 놓쳐버린 게 제일 안타깝다

by REDCOPY 2023.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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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드카피입니다. 넷플릭스에 영화 압꾸정이 1위를 달리고 있어서 봤습니다. 작년 개봉작이었는데 흥행은 실패했던 영화입니다. 평점이 6점대로 혹평이 가득한 영화입니다. 마동석 카드까지 들었는데 영화 압꾸정이 왜 망했나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아쉬운 점을 리뷰해 보겠습니다. 

 

영화 압꾸정

 

감독님, 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영화를 보면 강대국(마동석)과 박지우(정경호) 사이의 대사 중 이 말이 많이 나옵니다.

"뭔 말인지 알지?"

서로 구체적인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을 알 수 있다는 브라더후드를 표현하고 싶었던 듯 합니다. 그런데 정작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뭔 말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강대국과 박지우 사이의 브라더후드를 말하고 싶었던건지,싶었던 건지, 돈 때문에 돌아버린 사람들을 보여주고 싶었던 건지, 극적인 뒤통수 치기 반전을 보여주고 싶었던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중간에 발리우드(인도영화) 스타일의 뮤지컬 장면도 나옵니다. 박지우와 성형외과 직원들이 춤을 추고 노래를 하는 겁니다. 중국 성형수술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뮤직비디오 이런 설정 이긴 하지만 사실 그렇게는 안보입니다. 그저 중간에 이상하게 연출된 장면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이렇게 갑자기 튀어나오는 낯선 연출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개연성도 없고 재미도 없습니다. 갑자기 튀어나오더라도 영화 중에서 맛소금 역할을 해준다면 감안하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압꾸정은 아니었습니다. 대부분의 상황들이 억지스럽고 불편합니다. 코미디 영화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말입니다. 

 

영화 압꾸정

 

마동석 개그가 재미없을 수도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주연이 마동석이기 때문에 마동석표 개그들이 나옵니다. 주먹을 쓰려는 장면이라든지 덩치로 상대를 제압하는 장면들입니다. 그런데 영화 압꾸정에서는 그런 장면들이 재미가 없습니다. 이미 이야기 흐름상 산으로 가는지 바다로 가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마동석 개그도 뜬 구름처럼 느껴집니다.

최종 빌런으로 나오는 조태천이라는 인물과는 어릴 때부터 주먹다짐했던 동네 후배라는 설정입니다. 그래서 영화 중간 중간 둘 사이의 대화는 마동석 쪽에서만 가볍습니다. 그런데 영화 후반부에 조태천에 의해 모든 악행을 뒤집어쓰고 경찰에 쫓기는 상황에서까지 강대국(마동석)이 보여주는 제스처나 대사들이 가볍습니다. 마동석표 개그는 영화의 긴장감을 한 템포 쉬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그 긴장감도 정도가 있지 강대국 입장에서는 빨간 줄 가기 직전입니다. 아무리 코미디 영화라고 해도 이렇게 행동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강대국과 박지우가 서로 대립하는 장면에서도 그렇습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이고 돈이 불타기 직전의 장면입니다. 그런데 둘 사이의 대사들이 너무 억지스럽고 가벼워서 긴장감이 떨어집니다. 마동석표 개그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지 못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영화 압꾸정

 

주인공 빼고 모두 빌런인 이상한 결말

어쨌든 영화의 결말은 주인공인 강대국과 박지우만 뒷통수 맞았다입니다. 대립하고 있던 나머지 인물들이 모두 손잡고 둘을 제거합니다. 그런데 이 반전이 영화 끝나기 7-8분 전에 나옵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벌 받고 4년이 흐릅니다. 출소 후 압구정에서 또다시 우연히 만난 둘은 어색하게 인사를 하고 다시 헤어집니다. 그리고 엔딩 크레딧이 나옵니다. 강대국과 박지우는 뒤통수 맞고 끝인 겁니다. 둘 외의 모든 사람들에게 말입니다. 다른 빌런들은 뉴스 앵커의 말 한마디로 정리됩니다.

전혀 접점이 없던 악당들이 한 자리에 모인 건 반전이라기보다는 황당함이었습니다. 풀리지 않는 매듭을 그냥 잘라버린 느낌이었습니다. 이게 끝이야 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박지우라는 인물은 그냥 대세에 끌려다니다가 다시 원점이 된 인물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강대국과 박지우는 여전히 그대로이고 똑같은 멘트를 날리며 영화가 마무리됩니다. 

"뭔 말인지 알지?"

아니오 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넷플릭스 인기 콘텐츠 1위에 떠있긴 하지만 보지 않는 걸 추천합니다. 1시간 48분은 소중하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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