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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대무가'가 사랑받지 못한 이유는 뭘까

by REDCOPY 2023.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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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6.77 관객수 6.3만 명 숫자로 외면당한 대무가

 

안녕하세요 레드카피입니다 :)

넷플릭스에 영화 대무가가 떴습니다. 극장 개봉 후 빨리 내려서 별로인가 생각했는데 의견이 갈리는 영화였습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아깝다..라는 평이 있어서 살펴봤는데... 진짜였습니다. 이번 리뷰는 대무가가 사랑받지 못한 이유를 살펴보려 합니다. 

 

대무가

 

보는 사람이 혼란스러운 각본

영화는 무당을 가르치는 학원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영화 속 무당 학원 원장의 말에 따르면 실력있는 무당은 쇼를 잘하는 사람입니다. 신선한 설정입니다. 신선한 대사도 있습니다. 

"청담동 역술계를 평정할 청담 도령의 흥 돋는 무대를 보도록 하자."

그리고 실력이 꽝인 무당 신남(류경수)의 한심한 모습들이 보입니다. 말하는 것마다 다 틀리고 손님에게 욕먹는 그런 실력없는 무당입니다. 고향에 있는 엄마는 아들이 작은 회사에 취직한 줄만 알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 이후로 보는 사람은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재개발 구역을 이용해 큰돈을 먹으려는 익수(정경호)가 갑자기 신남을 납치합니다. 그런데 친절한 설명이나 궁금한 떡밥도 없이 그냥 답답하게 흘러갑니다. 영화에 집중할 수 없게 '뭐지? 무슨 상황이지? 왜 저러는거지?'라는 생각들만 반복되게 만듭니다.

 

그리고 등장하는 마성준(박성웅)이란 캐릭터도 초반에 어떤 캐릭터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뭔가 신기있는 비범한 인물인가 싶었는데, 갑자기 어떤 여자를 '지켜줄게'라고 하지를 않나 오락가락입니다. 영화 중반에 와서야 아, 마성준이 신을 잃은 무당이고 여자를 지키기 위해 대신 감방에 들어간 것이고, 익수는 마성준을 1년 기다려서 굿을 시키려고 했고, 그 굿의 목적은 귀신을 불러 이주 계약서를 찾아내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하지만 초반에 납치된 신남은 대체 어디로 갔는지 힌트도 없습니다. 

 

 

대무가

 

캐릭터 간 대립의 모호함

손익수는 악역입니다. 오직 돈을 손에 쥐려고 하는 악역이죠. 그리고 거기에 대항하는 건 마성준과 청담도령(양현민) 그리고 신남 이렇게 세 무당입니다. 마성준은 애인을 지키기 위해 대립하는 인물이고, 신남은 영문도 모른채 자신을 납치한 손익수에게 복수하려 합니다. 그런데 청담도령은 좀 애매합니다. 의리 하나로 무당 학원 동기인 신남을 구하려 합니다. 원래 의리파 캐릭터 설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그 부분은 생략됩니다. 납득할만한 장치가 없다는 겁니다. 청담도령이 손익수에게 농약을 뿌려가며 신남을 구하는 동안 마성준은 다시 신을 부르고 굿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합니다. 이때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이미 마성준이 손익수를 배신할 거라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알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플랫 합니다. 긴장감도 없고 놀라움도 없습니다. 배우들이 각자 연기에 혼신을 다하지만 글쎄요... 연출과 각본의 확실한 문제입니다.

 

대무가

 

제목은 대무가인데 대무가는 어디로 갔나

영화의 중심 소재는 대무가입니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습니다. 대무가는 신빨 좋은 어떤 무당의 남편이 남긴 비기입니다. 신력이 떨어져도 굿을 할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이 대무가의 흐름은 마치 랩 배틀 같습니다. 그래서 영화 편집에도 현란함(현란함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냥 맥락없는 연출처럼 보입니다. 나의 고백으로 시작되는 대무가는 대체 이 노래의 어디가 신빨을 받는다는 건지 그냥 본인의 진심을 토해내기만 하면 신이 온다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아날로그 방식으로 테잎을 돌려야 하는 카세트 테이프에 담긴 대무가의 리듬이 제대로 들리지도 않습니다. 혼이 다닌다는 육교에서 춤추고 인적이 드문 계곡에서 춤추며 수련 비슷하게 춤추는 이런 연출로는 감독이 의도한 대무가를 제대로 보여주긴 어려워 보입니다. 

그리고 굿을 앞두고 긴장감을 보여주는 장면들은 뭔가 낯설게 느껴집니다. 굿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것인지 앞에서 충분히 설명되지 않아서인 듯합니다. 그저 마성준의 대사 한 줄로 그 긴장감을 모두 말하려 했던 걸까요?
"희로애락. 굿은 충분한 한을 흥으로 표현하는 거야."

 

대무가

 

마무리하겠습니다. 대무가는 충분히 신선한 소재였습니다. 신선한 재료를 가지고 이렇게 저렇게 실험만 하다가 정작 요리는 제대로 못 만들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쉽습니다. 배우도 소재도 모두 좋았는데 말입니다. 전 다음 리뷰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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