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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_ 재미는 덜해도 경각심 깨웠으니 할 일 다 한 영화

by REDCOPY 2023.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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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화제의 넷플릭스 영화가 오픈했습니다. 바로 천우희, 임시완 주연의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오픈과 동시에 호불호가 갈렸습니다. 재미있다, 배우들 연기 너무 잘한다라는 평과 영화 후반부 개연성이 왜 이렇게 떨어지냐는 평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일단 전 재미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 보안에 대한 경각심은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는 그걸로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리뷰하겠습니다. 결말 스포 있습니다.

 

넷플릭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재앙이 된 실수, 스마트폰 분실

나미(천우희)는 친구들과의 약속을 마치고 버스에서 스마트폰을 흘립니다. 그냥 주머니에서 빠지면서 잃어버렸습니다. 흔한 실수입니다. 그런데 그 실수가 재앙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우연히 스마트폰을 주운 연쇄살인범 준영(임시완)의 타깃이 된 것입니다. 바로 그날 해킹이 시작되었습니다. 준영은 나미의 하나부터 백까지 모든 걸 파악합니다. 가족관계, 친구, 직장, 은행거래, 통장잔고, 스케쥴, 비밀번호, 동선, 자는 시간, 일어나는 시간, SNS... 저는 개인적으로 SNS가 노출된다는 게 소름 끼쳤습니다. 개인적인 인간관계를 알게 된다는 것은 그걸 악용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실제고 준영은 나미의 일상을 SNS를 통해 산산조각내기 시작합니다. 

 

 

넷플릭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끔찍한 현실

영화에서 제일 무서웠던 장면은 스마트폰이 어둠 속에서 혼자 실행되는 장면이었습니다. 기계가 아니라 마치 하나의 유기체처럼 느껴져서 기분이 나빴던 겁니다. 저 안에 있는 모든 정보들을 타인이 훔치고 있다는 것도 무섭고 말입니다.

그리고 누군가 나의 정보를 훔치고 악용하는 것 이상으로 또 소름끼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준영이 빼곡히 적은 타깃의 정보 리스트에는 제거대상이 적혀있습니다. 가까운 사람부터 하나씩 제거됩니다. 나미의 곁에서 떼어놓는 것입니다. 나미의 직장상사는 나미를 배신자로 찍어서 내쫓아 버립니다. 준영이 나미인 척 SNS에 회사비방글을 올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해킹이라고는 아무도 믿지 않습니다. 나미의 아빠는 둔기로 때려서 집에 가둡니다. 나미의 베스트 프렌드와는 서로 의심하게 만듭니다. 이제 나미 역시 누구도 믿을 수 없습니다. 누군가 몰래 자신의 폰을 만졌고 자신의 폰에 스파이웨어를 심었고 해킹을 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부터 의심하는 게 어쩌면 당연합니다. 이렇게 3일만에 나미는 세상에 혼자 남겨지게 됩니다. 

 

 

넷플릭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공포

대한민국은 몇년 전 N번방 사건을 기억합니다. 온 국민의 입이 떡 벌어졌고 분노했습니다. 범죄 수단은 스마트폰이었습니다. 하지만 사건이 일어난 후 대한민국은 좀 잠잠한 듯했습니다. 이제 사건은 아니지만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가 비슷한 경각심과 공포심을 다시 불러일으켰습니다. 누구나 들고 있는 기계.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사건. 연쇄살인범 우준영 같은 인물이 아니더라도 누구든 스마트폰을 길에서 주웠을 때 나쁜 마음을 먹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 나쁜 마음이 예전에는 단순히 중고로 팔아넘겨야지 이게 아니라 정보를 훔치고 파는 것으로 업그레이드 된 것입니다. 

영화 속에서 나미가 나한테 대체 왜 이러냐는 물음에 준영은 오히려 어이 없다는 표정으로 대답합니다. 

 

네 폰 내가 주웠으니까

 

이유도, 계기도 없습니다. 저 역시 영화를 보는 내내 계속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렸습니다. 

 

넷플릭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보안에 대한 경각심, 하지만 거기까지인 영화

영화의 아쉬운 점은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경찰이 너무 바보같은 모습으로 나오는 것도 보기 싫고, 배우들의 열연을 대본이 받쳐주지 않는 것도 싫습니다. 영화의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메시지는 강하고 좋은데 내용이 너무 아쉽습니다. 나미와 준영이 한 공간에 있는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더 많은 감정들을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가장 큽니다. 그냥 아빠가 죽어가는 걸 보고 울기만 하는 나미, 총 맞고 잡혀가는 우준영(사실 우준영인 척 연기한 연쇄살인범)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입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내 스마트폰은 보안이 잘 되어 있나 확인은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에 대한 잔상이나 어떤 감정은 별로 남지 않았습니다. 그냥 배우들 연기가 보고 싶고 어떤 영화인지 궁금한 분들은 보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딱히 추천은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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