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 좋고 액션 좋고 연기 좋고 다 좋은데 왜?
안녕하세요 레드카피입니다. 넷플릭스에 '공조2:인터내셔날"이 오픈했습니다. 바로 봤습니다. 저처럼 영화관 가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OTT는 축복입니다. 전 좀 많이 기대를 했습니다. 평도 굉장히 호평이었고 현빈, 다니엘 헤니, 유해진의 조합도 기대가 되었으니까요. 그런데 다 보고 나니 뭐랄까 뭔가 빠진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리뷰 해보겠습니다.
공조1 매력포인트의 반복, 너무 반복
영화 공조만의 분위기와 전개, 개그가 있습니다. 목숨을 걸어야 하는 사건, 그 사건을 마주하는 철령(현빈)과 진태(유해진)의 티키타카 그리고 둘 사이의 우정과 배신, 유해진 특유의 위트와 냉철함과 어벙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철령의 캐릭터가 그것입니다. 이 요소들이 잘 버무려져서 공조만의 매력을 만듭니다. 그 매력으로 공조1은 굉장히 후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공조2 역시 전작의 위트와 전개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반복했습니다.
새로운 캐릭터 잭(다니엘 헤니)은 초반에 철령과 대립합니다. 그 사이에서 중재하는 것이 진태의 역할입니다. 셋의 쿵짝은 긴장감이 있으면서 또 위트 있습니다. 진태 덕분입니다. 네가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을 거라며 전재산을 걸겠다는 철령에게 "야, 너 집도 당 소유라며."라고 멘트를 치는 진태의 대사들이 영화의 긴장감에 맛소금을 톡톡 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자꾸 공조1만 떠오르는지 모르겠습니다. 악당을 잡으러 가기까지의 과정들이 공조1이 이미 찍어 놓은 발자국을 그대로 밟고 가는 듯한 느낌입니다.
반면 소소한 에피소드는 업그레이드
오히려 가족 간의 유머나 민영과 철령 사이의 에피소드들은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철령바라기인 민영(임윤아)의 좀 더 적극적이고 수사에까지 참여하는 모습은 철부지가 좀 자랐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부부간의 밀당도 달달하고 귀엽습니다. 재미습니다. 보는 사람들은 이미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민영이 철령에게 매달릴 것도 알고 있고 진태 부부가 티격태격 할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철령의 반응이 공조1과 달라진 포인트에서 어? 이것 봐라? 하고 재미를 느끼고 소연(장영남)이 진태에게 다시 한번 반하는 모습들을 보고 마음이 말랑해집니다. 의외의 포인트들이 있다는 말입니다. 큰 전개에서도 이런 의외의 포인트들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에서 가장 긴 클라이맥스 3분
공조2:인터내셔날의 클라이맥스는 폭탄이 터지는 것을 막는 순간입니다. 보는 사람들은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폭탄이 터지는 것을 막아내고 정의를 실현한 거라는 걸 말입니다. 그런데 그 모든 걸 감안하고 봐도 이 폭탄이 터지기 직전 상황은 좀... 쑥스럽습니다. 연출이 이상하다거나 그런 게 아니고 그냥 '부끄러움은 관객의 몫'이란 느낌이 듭니다. 3분입니다. 폭탄이 터지기 직전 남은 시간입니다. '어떡해 어떡해' 이런 것보다 '빨리 폭탄을 껐으면'하는 마음이 듭니다. 드론이 나올 거라는 떡밥도 영화 앞에서부터 나왔고 옥상에 철령과 진태가 모두 모여 있으니 어떻게든 해결할 겁니다. 그런데 3분이라는 설정 속에 너무 많은 장면들을 넣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시간을 1분이라도 늘렸으면 좀 받아들이기 쉬웠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조2에게 박수를
공조2에게 가장 큰 약점은 이전작의 흥행 성공이었을 겁니다. 전작을 충실이 물려받은 것도 감독의 노림수였을지도 모릅니다. 공조를 기억하는 관객들이 기대하는 건 따뜻하고 유쾌한 분위기와 잘 다듬어진 액션이 공존하는 상업영화입니다. 기본기에 충실한 모범생이어서 심심함을 느낄지언정 공조답지 않은데 하는 느낌은 없을 겁니다. 볼만한 액션, 따뜻한 우정 그리고 권선징악. 욕심을 버리고 마음 편히 본다면 만족스러운 영화입니다. 탕수육이 부먹이든 찍먹이든 맛있는 탕수육이라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혹시나 공조3이 나온다면 약간의 매운맛 또는 약간의 단맛을 더 추가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리뷰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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