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레드카피입니다. JTBC 드라마 신성한,이혼이 막을 내렸습니다. 시청률 9.5%였습니다. 더글로리 시즌2가 넷플릭스에서 방영되고 있었으니 이 정도면 선방했다고 봅니다. 물론 동시간대 방영되고 그런 건 아니지만 인기면에 있어서는 주눅 들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신성한,이혼에게 가장 큰 점수를 주고 싶은 것은 '이혼'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자극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혼이 왜 필요한가를 보여준 신성한,이혼
신성한 본인의 복수극도 복수극이지만 직업이 이혼전문 변호사이기 때문에 여러 케이스들이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케이스가 안타까운 사연들이었습니다. 드라마이기 때문이겠죠.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이혼이라는 걸 낙인처럼 여기던 시대의 연장선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을 깊숙이 살펴보면 어떻게 저렇게까지 하고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꼭 주먹을 쓰는 폭력이 아니더라도 언어폭력도 있고 정서적인 폭력도 있습니다.
등장인물 중 이서진(한혜진)은 수년 동안 남들은 모르는 남편의 학대에 시달립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다정하고 잘 챙겨주는 남편이었지만 실상은 집착하고 옭아매고 고통을 주는 괴물이었죠. 드라마 중에서 가장 먼저 이혼했고 보는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응원했습니다. 그리고 황혼이혼도 다루고 있습니다. 대남전자의 안주인 마금희 여사의 이혼입니다. 드라마 전개 상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케이스인데 그녀의 삶은 무겁고 힘들었던 걸로 보입니다. 회장이라는 직함을 가진 남편의 외도를 수년 동안 돈으로 덮으며 살아온 인생입니다. 굳이 유지할 필요가 없는 게 당연합니다.
이렇게 드라마 신성한,이혼은 다양한 케이스를 통해 이혼은 정당하고 또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변호사 드라마라기보다는 복수극에 가까워서 법적인 요소를 깊게 다루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케이스들을 대략적으로 살펴봐도 마음 아픈 사연들이 많다는 건 알 수 있습니다.
이혼의 큰 피해자, 자녀를 보여준 드라마
신성한,이혼에서 크게 다룬 것이 이혼으로 인한 자녀들의 모습입니다. 전 이 부분 역시 박수치고 싶습니다. 이혼이 부부 사이의 사건인 것은 맞지만 피해자는 그 둘이 아닌 자녀라는 것을 또한 잊지 말아야 합니다. 드라마 신성한,이혼 중에서 신성한이 기영이의 친부 정국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아빠가 되어서 왜 그러냐고, 왜 아이의 마음을 모르냐고 말입니다. 그저 내 자식이니까 내 곁에 둔다 이것만큼 무책임한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는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그게 다죠 사실. 권리는 자녀에게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의 고통을 모른척하고 눈감는다면 그건 자격이 없는 것이죠.
12화 마지막 장면은 기영이의 친권 패소 소송입니다. 기영이의 계모는 아들을 소유물처럼 생각합니다. 대남전자의 지분과 동급으로 보는 거죠. 그리고 친부라는 사람은 방관자입니다. 책임을 회피하는 거죠. 이 역시 범죄라면 범죄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쨌거나 드라마는 기영이를 안정적인 양육자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보여줍니다. 삼촌인 신성한은 자신의 모든 것을 다해 강력히 변호했고 그 변호는 판사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정서적인 면에서 과연 아이가 있어야 할 곳은 어디인가에 대해 시청자들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했고 말입니다.
친모의 양육권 박탈을 위해
친부가 그런 일들을 자행했다는 걸 알게 되면
피청구인 서정국의 가정은
청구인 서기영군이 자라기에 적합한 양육환경일까요?
막장요소 없어서 좋았던 드라마
신성한,이혼에서 막장요소를 넣으려면 얼마든지 넣을 수 있었습니다. 불륜 소재도 훨씬 자극적으로 다룰 수 있었고 말입니다. 하지만 신성한,이혼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딱 필요한 것들만 보여주었죠. 그 때문에 너무 담백해서 심심해 보이는 면도 없지않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보는 사람들이 자극적인 이야기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소재는 자극적이었으나 전개는 담백했던 신성한,이혼.
아직 안 보셨다면 지금 넷플릭스에서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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