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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넷플릭스 퀸메이커 결말 속에서 우리가 봐야하는 현실

by REDCOPY 2023.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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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드카피입니다. 드라마 퀸메이커 정주행을 마치고 마음에는 통쾌함이 아닌 찝찝함이 남았습니다. 퀸메이커 결말 속에서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 잠시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넷플릭스 퀸메이커

 

팩트를 가리는 달콤한 약속

퀸메이커에서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이야기는 황도희(김희애) 본부장이 오경숙(문소리) 변호사를 서울시장으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드라마를 보면서 시청자들이 생각해야 하는 건 따로 있습니다. 바로 정치인들이 어떻게 국민들을 눈가림하고 유혹하느냐입니다. 

선거꾼이라는 표현을 드라마는 사용하고 있습니다. 바로 칼윤(이경영)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칼윤과 황도희는 뉴스 헤드라인에 워딩 하나까지 지시하고 검열합니다. '국민'이라는 단어를 쓸지 말지 '피해자'인지 '가해자'인지 어떤 프레임을 씌워야 하는지 감정에 호소해야 하는지 팩트로 밀어붙여야 하는지 모든 것을 좌지우지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프레임과 이슈몰이에 사람들은 힘없이 휩쓸립니다. 

재개발 지역의 표심 앞에서 후보 백제민(류수영)은 이 모든 부를 당신네들과 나누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사실 그 뒤에는 대기업의 비리를 관철시키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죠. 돈으로 눈 가리기를 하고 더 중요한 팩트를 보지 못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이런 장면들을 보며 마음이 좋지 못했습니다. 현실이니까요. 

 

 

넷플릭스 퀸메이커

 

국민은 그들의 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가진다

마치 이런 게 아닐까요. 개구리한테 돌멩이를 던지면서 이건 떡밥이야 맛있는거야 하고 말하는 것. 개구리가 사는 연못 위에 집을 지으려고 개구리르 내쫓기 위해 말입니다. 개구리는 모르죠. 그게 돌멩이인지 떡밥인지.

드라마 퀸메이커에서 오경숙을 흔들리지 않는 정의 그 자체로 설정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선과 악의 대립이 분명한 구도여야지만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멍청해 보이지 않으니까요. 시청자들은 선이 어떻게 악을 물리칠까에 관심을 쏟지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이쪽저쪽 쓸려 다니는 모습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으니까 말입니다.

드라마 속에서는 갑질 논란의 은성그룹 은채령 상무의 패션에 이목을 집중시켜서 정작 은채령 상무가 한 짓은 까맗게 잊게 만듭니다. 황도희의 방법이기도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에서 사용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국민은 그들의 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가진다고 했습니다. 눈을 가린다고 뒤에 있는 진실에 관심을 꺼버린다면 국민들은 계속 어둠 속에서 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넷플릭스 퀸메이커

 

속 검은 정치판을 의심하는 자세

개인적으로 의심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믿음 중요합니다. 하지만 돈과 권력 앞에서 나약해지고 돌변하는 게 사람입니다. 퀸메이커 같은 드라마가 고마운 것은 이런 부분들을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환기시켜주기 때문입니다. 달달하고 달콤한 언변 뒤에 숨은 날카로운 칼과 시커먼 함정들을 봐야 한다고 퀸메이커는 우리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드라마 속 대한민국의 국민들이라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요? 황도희와 오경숙의 승리를 축하할 게 아니라 그들을 계속 주시하고 언제 돌변하지 않나 의심해야 하는 것이죠. 그리고 또 어떤 대기업들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짓거리들을 하는지 촉을 세워야 하는 겁니다.

쉽지 않죠. 여러 이벤트와 사건들이 너무나 많으니까요. 하지만 소스들을 걷어내야 식재료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 수 있듯이 먹고 탈나지 않으려면 정신을 차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드라마 퀸메이커가 씁쓸하지만 반가웠던 이유였습니다. 다음 리뷰는 뒤늦게 모범택시로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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