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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드라마 나쁜엄마 ; 영순씨, 당신 아들이 기억을 잃어 다행입니다

by REDCOPY 2023.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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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드카피입니다. JTBC에서 새 드라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제목부터 강렬하고 캐스팅도 강렬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바로 "나쁜엄마"입니다. 전체 14회 중 2회 차까지 방송이 되었고 현재 시청률은 4.3%입니다. 넷플릭스에도 스트리밍 되고 있습니다. 드라마는 심플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20년 동안 아들을 매몰차게 공부시켰다. 그래서 아들이 검사가 되었다. 한 맺힌 아들이 엄마와의 연을 끊으려는 찰나 사고를 당해 기억을 잃는다. 드라마는 아들이 기억을 잃은 후 본격적으로 전개될 예정입니다. 

 

드라마 나쁜엄마

 

나쁜엄마는 어떻게 시작되었나

돼지농장의 주인 진영순(라미란)은 억울하게 남편을 잃었습니다. 그때 배속에 있던 아이가 바로 강호(이도현)입니다. 영순은 아들을 독하게 키웠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무시당하지 않고 높은 자리에 올려놓기 위해 이를 악물고 공부를 시켰죠. 아주 표독스럽게 말입니다. 강호는 학창 시절 단 한 번도 소풍을 간 적이 없습니다. 쉬는 시간에도 맘 편히 쉰 적이 없습니다. 친구를 사귀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공부만 했을 뿐입니다. 초등학생 강호는 소풍 불참 안내문에 사유를 이렇게 적어냅니다. "나쁜엄마"

어떻게 보면 아들에 대한 집착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판검사가 되어야 니 아빠가 왜 죽었는지 왜 죽어야 했는지 누가 그랬는지 알 수 있으니까 라는 엄마의 말에 강호는 더 이상 울지도 않습니다. 1화 마지막 장면에서 여자친구 미주(안은진)가 자신의 수능 시험을 응원하기 위해 교문 앞에 왔다가 사고를 당합니다. 강호는 병원에 미주를 데려다주느라 수능을 보지 못하죠. 그날 울부짖는 엄마와 표독스러운 말 앞에서 강호는 한 톨 있던 정까지 모두 털어내버리고 맙니다. 

 

드라마 나쁜엄마

 

나쁜엄마의 사정, 나쁜아들의 사정

영순에게도 사정은 있습니다. 남편이 왜 죽었는지도 모른 채 이유를 밝히기 위해 아들을 판검사 만들겠다는 이유도 있었겠지만, 힘이 없으면 당한다는 걸 몸소 체험했기 때문에 아들 강호를 그리 모질게 몰아붙인 것이니 말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인간미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검사를 탄생시켰죠. 권력의 동아줄이 눈에 보이자마자 엄마와 연부터 끊어내고 사람의 목숨까지 해쳤으니까요.

1화에서 2화까지에 걸쳐 나오는 두 모자의 서사는 참 안타깝고 애처롭습니다. 초등학생 강호가 소풍 불참사유서에 적은 '나쁜엄마'는 소풍을 보내지 않고 공부만 시키는 나쁜엄마 그 언저리에 있었을 겁니다. 그렇게 시작된 강호 마음 속 나쁜엄마는 점점 커져갔겠죠. 자신의 사정에는 관심없고 자신의 마음에도 꿈에도 관심없고 그저 공부해서 판검사만 되라는 엄마. 대학가서 판검사되면 다 해결된다고 하는 엄마. 그냥 아들을 이용해먹으려는 표독한 나쁜엄마. 이렇게 말입니다. 

1화 마지막 장면에서 영순은 강호에게 말합니다. 자신에게서 벗어나고 싶으면 판검사가 되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강호는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자신을 죽인 진범 송우벽 회장의 양자로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물론 친아버지를 죽인 범인인 거는 드라마 설정 상 모르는 상황입니다. 대학에 합격하고 서울에 간 후 수년만에 친모인 영순 앞에 나타난 강호. 그는 나쁜엄마 앞에 입양동의서를 내밀고 세상에 둘도 없는 냉정한 표정을 짓습니다. 마치 당신에게는 그 어떤 표정도 아깝다는 듯이 말입니다. 그 모든 것을 만들어낸 건 결국 영순이기에 지켜보는 사람으로서 내내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드라마 나쁜엄마

 

기억을 잃어야 회복될 수 있는 모자관계

입양동의서에 도장을 찍으면서 영순은 안타깝게 말합니다. 밥이라도 한 숟갈 먹고 가라고. 너 좋아하는 녹두전해놨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강호는 지긋지긋하다는 표정으로 영순에게 말합니다.

"밥이요? 단 한순간도 편하게 먹을 수 없었던 그 밥이요?" 

영순은 학창 시절 강호에게 늘 말했었습니다. 배부르면 공부 안된다고 말입니다. 적당히 먹었으면 어서 다시 공부하라고 말입니다. 십수 년을 그렇게 살아왔으니 얼마나 마음에 한이 맺혔을까요. 백번 이해됩니다. 그렇기에 결코 회복될 수 없는 엄마 아들 관계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입양동의서를 받아 들고 서울로 올라가는 와중에 강호는 자동차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직 3회가 방송되지는 않았지만 기억을 잃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 어린아이처럼 된다고 예고편에는 나와있습니다. 엄마에 대한 기억이 온통 원망과 울분뿐인 강호이기 때문에 작가가 이런 설정을 한 듯합니다. 기억 정도는 지워줘야 회복될 만한 관계인 겁니다. 

3회부터 본격적으로 영순의 강호 돌보기가 시작됩니다. 지워진 기억이 다시 돌아올지, 아니면 영영 다시 돌아오지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자신에게 등을 돌렸던 아들을 대하는 영순의 태도는 달라지겠죠. 다시 남편의 사진 앞에 보란 듯이 최강호로 서게 만들거라 결심을 하는 영순. 이제 우리가 지켜봐야 하는 것은 회복되는 과정과 회복된 관계가 어떻게 지속가능한 것으로 마무리가 될 것인가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친아버지를 죽인 진범을 밝히는 일 역시 남아있죠. 

 

나쁜엄마 때문에 인간미를 잃어버린 나쁜아들. 나쁜이라는 형용사가 나빴던 이라는 과거형으로 바뀌길 바라며 드라마 나쁜엄마 정주행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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