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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닥터 차정숙 2회 밖에 안 봤는데 마음이 불편해진 이유는 뭘까

by REDCOPY 2023.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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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닥터 차정숙을 봤습니다. 현재 2회까지 봤는데요 이 드라마가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고 있는 이유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계속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이유. 16.2%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이유 말입니다. 물론 계속 봐야 알겠지만 2회까지 닥터 차정숙을 본 후 하나는 분명히 알 수 있었습니다. 제 마음이 불편해진 이유 말이죠.

 

 

20년 인생을 한방에 날리는 불륜 코드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 차정숙은 전업주부 20년 차 장롱의사면허 소지자입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경력단절이 된 거죠. 그런데 차정숙이 의사를 포기하고 걸어온 20년 세월을 드라마는 불륜 코드로 한 방에 보내버립니다. 그것도 시집살이 때문에 맘고생 하고 있는 차정숙의 세월을 말이죠.

닥터 차정숙의 개요는 이렇습니다. '경력단절된 전업주부가 다시 의사의 길을 걷는다.' 이 문장에서 사람들은 힐링 드라마를 기대합니다 물론 저도 그랬고요. 그런데 1회 차에서 대학동기와 수년째 불륜을 저지르고 남편의 뒤나 바라보고 있는 차정숙은 정말 보기 불편했습니다. 들키지도 않고 오히려 뻔뻔한 남편 서인호도 그렇고요. 

물론 차정숙을 다시 의사의 길로 들어서게 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장치가 필요했을 겁니다. 간 이식을 받아야 할 만큼 갑자기 심각해진 건강상태와 불륜 이 두 가지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불륜과 건강 두 가지가 합쳐지니 차정숙을 너무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주인공이 기사회생하는 스토리는 언제나 사람의 관심을 끄는 법이지만 경력단절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와 맞물리니 불편해지더군요. 더군다나 불륜상대가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대학동기라니 말입니다. 

 

 

 

뻔한 스토리로 흘러가지 않을까 하는 염려

닥터 차정숙의 설정은 독특합니다. 나이 많은 1년차 레지던트는 지금까지 없었던 캐릭터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결국 K-드라마의 형태를 취하지 않을까 우려가 됩니다. 닥터 차정숙은 경로를 확실히 해야 할 듯합니다. 의학 드라마인지 힐링 드라마인지 아니면 한국형 치정복수극인지 말입니다. 차정숙이 주부가 아닌 닥터로서의 길을 걷기로 다짐한 계기는 물론 불륜은 아닙니다. 아직 차정숙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죠. 죽을 위기인데도 가족 누구도 자신을 위하지 않는 상황에서 현실을 직시한 것이 계기였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불륜도 밝혀지겠죠. 그 사실이 밝혀졌을 때 드라마가 복수극을 향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힐링 드라마로 흘러가다가도 불륜이 터지면 막장이 될 테고 말입니다. 

그리고 차정숙 곁에 새로운 남자 의사도 등장했다는 걸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캐릭터 구도만 봐도 결말이 걱정되는 드라마입니다. 그 사이에서 통쾌함과 힐링을 줄 수 있다면 전 작가와 연출가들에게 기립박수를 보낼 생각이고요. 

 

 

 

현실적인 문제를 비현실적으로 푸는 판타지가 되길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것 중에는 경력단절이 있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현실적입니다. 개인의 꿈 대신 가족의 행복을 선택했으니 말입니다. 공감가는 부분입니다. 수십 년이 지났지만 차정숙이 꿨을 꿈을 지금에서 이루는 걸 저도 같이 보고 싶고 말입니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차정숙의 그런 행보가 치정과 복수로 얼룩지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다시 의사가 되고 힘들게 고생고생해서 당당하게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차정숙을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불륜이나 저지르는 남편 대신 차정숙을 여자로서 아껴주는 새로운 남자와 꽃밭을 걷는 것도 보고 싶습니다. 

경력단절까지는 현실이지만 드라마 닥터 차정숙이 풀어나갈 그 이후의 이야기는 아마도 판타지일 겁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일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드라마를 보고 환호하고 기뻐할 수 있는 이유는 그 드라마가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닥터 차정숙이 집에서 이 드라마를 볼 수많은 경력단절자들의 판타지가 되길 바랍니다. 처절하고 통쾌한 복수도 좋겠지만 차정숙 그 캐릭터 자체가 씩씩해지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 자체로도 사이다일 겁니다. 괜한 흙탕물을 튀기지 않도록 닥터 차정숙 드라마 제작진에게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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