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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드라마 나쁜엄마 속 두 여자가 심상치 않다

by REDCOPY 2023.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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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드카피입니다. 드라마 나쁜엄마가 지난주에 4회를 마치고 이번주 5회, 6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본방 시청률보다 재방송 시청률이 상당한 듯합니다. 입소문을 타고 뒤늦게 나쁜엄마 대열에 합류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도현과 라미란에 대한 기대와 앞으로 기억을 되찾게 될지 어떨지, 그리고 기억을 찾게 된다면, 그렇지 않다면 또 어떻게 될지 등등 복합적인 궁금증들이 얽혀있는 나쁜엄마. 지난 회차를 잠시 돌아보겠습니다. 

 

 

엄마 영순 : 내가 너에게는 칼을 뱉었구나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강호(이도현)은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한 동안 밥을 먹지 않습니다. 입을 떼지도 않습니다. 떠먹여도 뱉어 버립니다. 영순(라미란)은 그런 아들이 답답하기만 하죠. 그리고 나중에야 강호가 밥을 먹지 않은 이유를 알게 됩니다. 

"밥 먹으면 배불러, 배부르면 잠와, 잠 오면 공부 못해."

독기가 가득했던 그 시절, 영순이 강호에게 매일같이 했던 말입니다. 하지만 강호에게 그 말들은 칼이 되고 바늘이 되어서 여태까지 꽂혀있었던 것이죠. 2화에서 강호가 영순에게 입영동의서를 내밀며 했던 말도 그랬죠. 엄마 앞에서 단 한번도 편하게 먹어본 적 없는 그 밥, 이라고 말입니다. 

흔히들 집밥이라고 합니다. 엄마가 해준 밥은 그 맛을 떠나서 따뜻하고 애정이 서려있고 한 숟갈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편안해집니다. 마법 같은 힘이 엄마밥에는 담겨있죠. 하지만 강호는 그런 밥을 단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밥보다 늘 공부가 우선이었으니까요. 기억을 잃고 사지가 마비된 아들의 입에서 과거 자신의 말이 튀어나왔을 때 영순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죄책감에 짓눌리는 기분이었을 겁니다. 라미란 배우가 그 감정선을 드라마 속에서 너무도 잘 표현했고요. 보면서 같이 울었습니다. 미안하다는 말로도 부족할 만큼 미안했을 엄마.

그리고 영순은 그렇게 공부시켜서 키운 아들이 괴물이 되어버린 것을 알게 되죠. 서울의 집을 정리하러 갔다가 알 수 없는, 누가 봐도 수상한 금괴를 발견한 것입니다. 영순은 강호가 누군가에게 돈을 받고 재판을 조작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게 사실이죠. 영순은 또 한 번 마음에 사무칩니다. 모자의 따뜻함을 버려가며 매몰차게 공부시켰는데 결국 만들어낸 게 이런 인간말종이니 말입니다. 영순이 십수년간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이 백지가 되었습니다. 

하늘이 준 기회라고 했던 말에 전 동의합니다. 엄마와 아들의 관계를 돌리고, 지금까지 했던 악행들을 끝낼 기회이니 말입니다. 영순과 강호의 관계 속에서 저는 송우벽 회장이 어떻게 개입할지가 너무 궁금합니다. 친아버지를 죽인 사람을 아버지라고 부르려 했던 걸 영순이 결국 알게 될 거라 예상합니다. 그리고 강호도 알게 되겠죠. 모자가 송우벽 회장을 어떻게 상대할지 가장 첫 번째 관전 포인트입니다. 

 

사랑했던 미주 : 나한테 대체 왜 이래

전 드라마 중에서 가장 안타까운 게 미주입니다. 미주는 선한 인물입니다. 불의를 참지 못하고 어려운 사람을 도울 줄 압니다. 의리가 있고 빚을 갚을 줄 알죠. 그런 미주는 인생은 도무지 편안하지가 않습니다. 

드라마 초반부터 미주는 쌍둥이를 친정엄마에게 맡긴 미혼모로 나옵니다. 그리고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혹시 그 아이들이 강호의 아이인가 라는 생각도 들게 만들죠. 강호의 아이이건 아니건 원인은 강호에게 있다고 봅니다. 그렇게 서로 사랑하던 사이였는데 강호의 권력욕 때문에 결국 헤어지게 된 것이니까요. 그리고 그 이후에 생긴 이들에 대해 강호는 어떤 형태로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쌍둥이가 실제로 강호의 아이들이라면 더욱 그렇고 말이죠. 그렇지 않아도 정서적으로 미주에게 큰 타격을 입혔을 테니 그렇겠고요. 

4회 끝에 미주와 강호는 드디어 마주쳤습니다. 5회에서는 강호가 미주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왔죠. 그러다가 미주라는 이름 하나를 간신히 기억해낸 모습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미주에게 강호는 치를 떨만한 남자입니다. 일방적으로 자신을 버렸고 지금까지 잠적했으니 말입니다. 

그런 미주에게 기억을 잃은 상태로 돌아온 강호를 다시 받아줘 라고 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게다가 사지 마비인데요. 미주가 성녀 마리아라도 그건 안됩니다. 드라마 제작진들은 나쁜엄마를 힐링드라마라고 했죠. 저는 강호와 영순의 관계를 통해서도 힐링이 되길 바라지만 또 하나, 드라마 속 미주의 인생 역시 힐링되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고생만 한 미주입니다. 강호를 만난 게 좋게 풀려서 잘 될 수도 있지만 일방적으로 강호를 받아줘 아니면 강호의 치료를 도와줘 이런 건 원하지 않습니다. 차라지 진짜 삼식이랑 미국으로 가는 게 낫죠. 

 

 

미주 이야기에서 좀 열이 올랐네요. 어쨌든 이번주 5회, 6회가 아주 재미있을 듯 합니다. 본방, 재방송, 넷플릭스 다양한 채널을 통해 드라마 나쁜엄마를 시청할 수 있으니 아직 보지 못하신 분들은 어서어서 따라오시길 바랄게요. 분명히 힐링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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