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레드카피입니다. 넷플릭스 인기 급상승 컨텐츠에 드라마 '슈룹'이 다시 올라왔습니다. 보면서 정말 많이 울었었습니다.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코믹극과 정극의 경계를 넘나들며 웃음과 울음 모두를 자아낼 수 있는 건 배우 김혜수의 특별한 능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켜주는 엄마
슈룹은 지금까지의 시대극과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왕족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발로 직접 뛰어다닌다는 것입니다. 임화령이 체면을 다 버리고 발로 뛰는 것은 자신의 아들들을 위해서입니다. 드라마를 보면 알겠지만 아들들의 목숨이 걸려있습니다. 세자를 밀어낸 대비의 세력들이 임화령과 임화령의 대군들까지 밀어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 상황이라면 발로 뛰어다닐 수밖에 없는 것이겠죠. 그 모습을 드라마 슈룹은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스스로는 악역을 자처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슈룹은 우산이라는 뜻의 옛말입니다. 드라마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함께 햇빛을 쬐는 부모도 있겠지만 자식들을 우산처럼 곁에서, 뒤에서 지켜주는 그 설정을 제목으로도, 내용적으로도 마지막 결말에 이르기까지도 아주 잘 표현해냈습니다.
공감하는 엄마
극중에서 중전 임화령은 감정표현에 가감이 없습니다. 의도를 가지고 숨기는 건 있어도 슬픔과 기쁨, 감동, 화남 등을 표정 또는 말, 행동으로 드러냅니다. 자신이 감정에 솔직하니 다른 사람의 감정에도 크게 공감하는 것은 물론이고 말입니다.
둘째 대군인 계성대군이 마음에 여성성을 품었다는 큰 비밀을 알게 된 후 임화령은 자신의 어찌할 바 모르는 감정을 상궁에게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계성대군을 이해하려 노력합니다. 꾸짖고 막는 게 아니라 얼마나 힘들고 아팠을까를 헤아리는 것입니다. 엄마로서 말입니다. 유교의 나라인 조선에서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을 텐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군들이 모두 천방지축이지만 큰 틀에서 엇나가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믿고 진심으로 공감해주는 엄마가 있는데 어딜 가겠습니까. 그리고 드라마를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각 사건들과 캐릭터에 더욱 몰입할 수 있고 말입니다.
길을 알려주는 엄마
중전 임화령은 자신의 대군뿐만 아니라 후궁들과 그의 아들들에게도 진심을 다합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자식이 잘못된 길을 가지 않게 하는 게 어미의 일이라고 말입니다. 이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모라면 마음에 지녀야 할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 일타스캔들에서도 학구열에 정신 나간 엄마들이 등장했었지만 갖은 편법을 사용하며 먼저 잘못된 길을 가는 부모가 현실에는 많습니다. 그건 요즘뿐만 아니라 예전부터 계속 있어왔던 일일테고 말입니다. 드라마 슈룹은 단지 재미있는 드라마가 아니라 엄마라면, 엄마가 되고 싶다면, 엄마였다면, 엄마를 이해하고 싶다면, 엄마가 아니라면 꼭 보시길 추천하는 드라마입니다. 꼭 엄마의 역할이 아니라 보호자라면 마음에 새겨야 할 말과 모습들이 많이 나옵니다.
감동적이라는 건 공감한다는 뜻이겠죠. 드라마 슈룹의 시청률 16.9%를 믿고 아직 안보셨다면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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