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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드라마 대행사를 마무리하며 : 좋은 점, 나쁜 점, 이상한 점

by REDCOPY 2023.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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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드카피입니다. 대행사 16화까지 정주행을 끝냈습니다. 결말도 괜찮았습니다. 공중파에서 할 수 있는 행복함과 그 행복의 타당성을 잘 버무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박수치고 싶은 점과 아쉬운 점들을 간단하게 이야히해보겠습니다.

 

좋은 점 : 캐릭터들의 성장

드라마 대행사에서 좋았던 건 주요 캐릭터들이 모두 성장했다는 점입니다. 고아인(이보영) 상무는 얼음장 같은 마음을 녹이기 시작했고 팀원들과 하나가 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강한나(손나은) 상무는 버릴 줄 알고, 포기할 줄 알고, 굽힐 줄 아는 법을 배웠죠. 엄청난 발전입니다. 또 있습니다. 강한나의 아버지 강용호 회장 역시 자식들을 지켜보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사실 강용호 회장이 좀 측은한 캐릭터로 보입니다. 사랑하는 자식들을 자신처럼 내몰리며 회사생활 하지 않게 만들려고 이리 궁리하고 저리 궁리합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자신의 아버지인 왕회장에게 지는 셈이 되었습니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강한나와 강한수는 또다시 무한경쟁을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왕회장의 설계대로 말입니다. 이렇게 보면 드라마 대행사의 최종빌런은 VC그룹 왕회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 은정 CD는 광고인과 엄마 사이 어딘가에 있는 중심을 잘 찾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드라마의 결말을 보면 말입니다. 

 

 

나쁜 점 : 갑자기 착해진 캐릭터들

좋은 점만 있을 리 없습니다. 마지막 16회에서 최창수 상무는 VC기획에서 퇴출됩니다. 전 직원이 다 보는 회사 로비에서 추하게 발악을 하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한병수 CD의 말에 갑자기 순한 양으로 변합니다. 그리고 고아인 상무와 악수를 하고 떠납니다. 아무리 드라마라도 상황이 너무 극적으로 바뀐 게 아쉽습니다. 단 1, 2분만에 말이죠. 

또 있습니다. 강한나 상무의 오빠이자 VC그룹의 차기 부회장을 노리던 강한수입니다. 물론 회사에 치명직인 손해를 끼치고 자숙하는 분위기여야 하는 건 당연합니다. 그래도 힘을 너무 빼버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착해진 건 아니지만 발톱이 빠졌달까요. 앞으로 강한나와 경쟁을 해야 하는데 패널티가 크게 온 듯합니다. 

 

드라마 대행사

 

이상한 점 : 모두가 고아인 상무 편

이 부분은 드라마를 보는 관점에 따라 의견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드라마 대행사는 광고대행사라는 환경 안에서 고아인 한 명의 변화와 성장을 조명하는 드라마입니다. 수년 동안 치열하게 적을 두고 싸우던 고아인 상무가 드라마 결말에는 적이 없는 인물이 되어 끝이 났습니다. 독립해서 차린 대행사에 TF팀 모두를 데리고 와 일을 하고 있고 광고 업계 모두가 고아인 상무 편인 듯한 희망적인 모습이 보입니다. 물론 광고주는 빼고 하는 말입니다. 혹시 대행사 1회 첫 장면을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은정 CD 전에 있던 카피라이터가 1년인가 2년 만에 고아인 앞에서 욕을 하며 퇴사하는 장면이었습니다. 

"CD님은 위선자예요! 자기가 만드는 광고에서는 휴머니스트인 척 하지만 사실은 자기 성공을 위해서 팀원들을, 사람들을 도구로 쓰는 성공에 미친 소시오패스!"

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그랬던 고아인 상무가 드라마 마지막에는 먼저 점심 먹으러 가자고, 김치찌개 먹으러 가자고 말을 하는 장면은 상당히 대비되고 인상적입니다. 앞서 말한 캐릭터의 성장 면에서 본다면 박수를 치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래도 그렇지 너무들 다 고아인 편이 된 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카메라 밖에 있는 강한수같은 기타 등등 들이 있겠지만 화면 안에서 보이는 인상은 오그라드는 걸 참을 수가 없습니다. 마지막 엔딩 장면은 작가와 감독이 엄청 고민했을 거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덜 오그라들게 할까 말입니다. 그래도 오그라듭니다. 오그라들어요. 직접 보시길 추천합니다. 이보영 배우님이 해서 그런지 화장품 광고 같기도 했습니다. 

 

드라마 대행사

 

당분간 더 재미있는 드라마가 있을까 싶습니다. 아 있네요. 신성한, 이혼. 다음 리뷰 준비해서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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