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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독전 : 알고보면 1인 2역, 조진웅 배우의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

by REDCOPY 2023.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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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드카피입니다. 넷플릭스에 2018년도 영화 독전이 업데이트되었습니다. 예전에 봤었는데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어서 다시 감상했어요. 두 번째 보니까 조진웅 배우와 류준열 배우의 연기가 돋보이는 부분들이 새롭게 눈에 띄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조진웅 배우의 연기를 중심으로 리뷰해 보겠습니다. 

 

독전 조진웅

 

경찰과 마약쟁이 두 개의 캐릭터

영화 독전 안에서 원호(조진웅)은 경찰입니다. 조진웅 배우는 악역도 경찰도 정말 찰떡이네요. 원호는 이선생이라는 마약사범을 쫓고 있습니다. 누구도 이선생의 모습을 본 적이 없어서 매우 잡기 어려운 빌런입니다. 그리고 이선생을 잡는 과정에서 자신이 심어놓은 미끼였던 아이가 죽게 되죠. 20살이 안된 아이였는데 말입니다. 원호는 이를 악뭅니다. 그 독에 받친 상황에서 서영락(류준열)을 만나게 됩니다. 이선생 밑에서 마약을 제조하고 유통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인물이죠. 그리고 둘은 함께 이선생을 잡기로 합니다. 다시 덫을 놓습니다. 원호는 자신이 경찰임을 숨기고 이선생의 마약을 사려는 마약쟁이가 되어 이선생의 본거지로 파고들려 합니다. 

이때 조진웅 배우의 연기가 참 놀랍습니다. 진짜 마약쟁이 같지도 않고 경찰이 약간 어색하게 마약쟁이를 연기하는 그 모습을 연기합니다. 십수년을 경찰생활을 한 경찰이 한순간에 마약쟁이처럼 보이기는 당연히 어려운 일이겠죠. 그 어려움을 조진웅 배우는 연기해냅니다. 눈빛으로 손과 몸짓으로 그리고 풍겨지는 아우라로 말입니다. 경찰로서 원수 같은 마약사범을 잡아야 하는 다급함과 쌓인 화를 꾹꾹 누르고 스스로 이선생의 본부로 들어가기 위해 애를 쓰는 그 모습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독전 영화가 시작되면서 조진웅은 없습니다. 오직 이선생을 잡기 위해 독이 오른 경찰, 원호만 있을 뿐입니다. 

 

독전 조진웅

 

연민을 가지는 경찰 캐릭터

영화 속에서 츤데레 같은 경찰 캐릭터는 많습니다. 동료를 걱정하고 악당을 걱정하고 그런 경찰 말이죠. 그런데 조진웅이 연기한 원호는 좀 결이 다릅니다. 누군가에게 따뜻하게 대해주는 모습은 없습니다. 오히려 뭐라도 이용해서 이선생을 잡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 그의 모습에서 차가운 면모는 또 보이지 않습니다. 조진웅 배우는 경찰인 원호가 서영락에게 가지는 '연민'이라는 감정을 굉장히 절제되게 표현해냈습니다. 어디에서 왔는지 모르는 어린아이가 우연히 이선생의 본거지로 스며들었고 그때부터 어쩌지 못하고 이선생의 일을 하고 있다. 서영락이라는 인물의 배경에서 불쌍함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저 한 번 믿어주는 거죠.

물론 서영락이 원호에게 알 수 없는 신뢰감을 주는 것도 있습니다. 그것은 또 류준열 배우의 힘이었고 말이죠. 어쩌면 동정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지나가다가 다친 개를 보면 아이고 불쌍하다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는 다친 개가 나옵니다. 그 개는 서영락이라는 인물을 비유적으로 보여주는 대상입니다.

어쨌든 이런 연민이 바탕이 되어 상대를 믿는 원호는 결국 마지막에 빠져나올 수 없는 허무함에 빠지게 됩니다. 

 

독전 조진웅

 

마지막에 죽은 건, 아니 죽고 싶은 건 누구였을까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아리송합니다. 굉장히 불친절한 열린 결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탁자 위에는 총이 놓여져있었고 서로를 마주 본 원호와 서영락 두 사람 모두 살 이유가 없습니다. 원호가 말합니다. "너 살면서 행복했었던 적 있냐?" 그리고 총구는 누구를 향했는지 모른 채 영화는 끝이 나버립니다.

사실 여기서 총에 맞은 게 원호인지 서영락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 보입니다. 두 사람 모두 삶의 의지를 잃었고, 행복한 적이 없고,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끝이길 바란다는 게 더 중요한 듯합니다. 조진웅 배우의 눈에도 류준열 배우의 눈에도 생기가 없습니다. 총에 맞지 않아도 이미 두 사람 모두 죽었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엔딩의 순간을 연기하기 위해 두 배우 모두 엄청나게 고민하고 연구했을 거 같습니다. 순식간에 무너지는 허무를 어떻게 표현할지 말입니다. 영화를 끝까지 보면 그 허무감이 보는 사람에게 그대로 밀려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딱히 이 영화를 추천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두 배우의 빛나는 연기를 보고 싶은 분이라면 도전해도 좋을 만하고 말이죠. 지금 넷플릭스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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