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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넷플릭스 옆집사람 추천! 끊임 없이 1분 뒤가 궁금한 블랙코미디

by REDCOPY 2023.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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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드카피입니다. 넷플릭스에서 영화 옆집사람을 보고 왔습니다. 일단 추천부터 꾹 눌렀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만난 신선한 영화였습니다. 부천판타스틱 영화제 2관왕을 한 영화라는데 수긍이 갔습니다. 결말 스포 있습니다. 

 

넷플릭스 옆집사람

 

 

심플한 내용에 담긴 인물들의 대환장 서사

영화는 굉장히 심플합니다. 원룸 오피스텔에 사는 5년 차 경시생 '찬우'가 술에 취해 실수로 옆집에 들어갔는데 아침에 눈을 떠보니 사람이 죽어있었다. 범인인 방주인 '현민'과 시체를 치우려는데 죽은 줄 아는 사람이 벌떡 일어나서 싸움이 난다. 이 두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두 문장 속에서 일어나는 안물의 내적 갈등과 갈등에 따른 행동 변화들이 굉장치 촘촘합니다. 인물의 달라지는 행동들로 인해 뒤에 예상하지 못한 또 다른 일들이 계속 벌어지는 것입니다. 

방주인인 현민은 컴퓨터공학과 학생입니다. 그녀가 가진 가상화폐 암호 때문에 싸움과 살인이 벌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철이 없는 건지 안하무인인 성격인 건지 상황에 몰려서 뻔뻔해진 건지, 찬우를 이용해서 살인을 덮으려고 합니다. 반면 순진한 경시생 찬우는 의욕은 넘치지만 말 그대로 순진합니다. 살인 누명을 쓸 위기 속에서 현민이 이쁘다며 넋을 놓다가, 현민이 제시하는 거액의 금액에도 자기는 경찰공무원 시험 접수해야 하니 6시까지는 반드시 집에 가야 한다는 말을 계속합니다. 시체인 줄 알았던 '기철'이 일어나자 잠시 한 편을 먹었던 찬우와 현민은 서로에게 칼을 들이대기도 합니다. 원룸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반나절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인물들의 대환장 갈등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넷플릭스 옆집사람

 

 

옆집사람이 가지는 슬픈 의미

찬우는 5년째 경시생 생활을 하면서 같은 원룸 오피스텔에 살았습니다. 그러나 옆집에 살고 있던 현민과는 사건 때문에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하게 됩니다. 오피스텔 주인이 조사 나온 경찰들에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 사는 사람들 다 지 할 거 바빠서 잘 모른다니까?" 

같은 통로 바로 옆집에서 수개월을 살아도 옆집사람이 누군지 이름이 뭔지 언제 드나드는지 모릅니다. 아니, 관심이 없다는 게 더 정확할 겁니다. 옆집사람의 의미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그냥 모르는 사람이라는 것과 같습니다. 자신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 이상은 관심갖지 않는 사람인 것입니다. 찬우 역시 옆집사람에게 요구했던 것은 그냥 조용히 해달라는 것이었을 뿐 다른 부분에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었죠. 그렇기 때문에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현민이 남긴 USB를 아무런 죄책감 없이 컴퓨터에 꽂아볼 수 있었을 겁니다. 지나가다 주운 USB와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이니까요. 현민과 기철 두 사람이 모두 죽고 사라진 것이 찬우에게는 다행인 것입니다. 아마도 감독은 영화를 통해서 스릴과 서스펜스보다는 이런 무관심한 현실을 더 보여주고 싶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넷플릭스 옆집사람

 

 

연극으로 만들어도 재미있을 듯한 옆집사람

블랙코미디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영화 옆집사람. 보는 내내 연극으로 만들어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장소의 변화도 없고 인물들의 감정과 행동들로만 구성된 작품이기 때문이죠. 찬우 역할을 한 오동민 배우의 연기도 정말 좋았습니다. 철없다가 갑자기 책임감과 용기가 솟다가 또 겁내고 무서워하다가 갑자기 덤비다가 하는 일련의 모든 감정 표현들을 혼자서 깔끔하게 소화해 냈습니다. 앞으로 어떤 작품에서 어떤 모습으로 만나게 될지 기대가 되는 배우입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찬우가 USB의 암호를 눌렀을 때 오류음이 나고 영화가 끝납니다. USB가 가짜였다, 현민이 거짓말 한거다, 찬우가 결국 암호를 풀 거다 등등 갖가지 추측들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사실 영화의 결말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보입니다. 어쨌든 찬우는 경찰공무원 시험 응시를 했고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갔으니 말입니다. 옆집사람 현민과의 사건은 그냥 묻어둬야 하는 일이 되었고 찬우는 더 이상 떠올리려 하지 않을 겁니다. 만약 찬우가 USB의 암호를 풀어서 가상화폐를 차지했다고 하더라도 경찰을 포기할 인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현민이 시체 치우는 걸 도와주면 돈을 더 줄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도 6시에 가야 한다는 말을 반복했던 찬우니까요.

 

오랜만에 1분 뒤가 계속 계속 궁금한 영화를 만나서 기분이 좋네요. 아직 못 보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러닝타임도 길지 않고 영화 속도도 빨라서 지루하지 않게, 흥미진진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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