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레드카피입니다. 드라마 신성한, 이혼 5, 6화에서 상간녀와 본처가 머리채를 잡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이게 뭐야 아침드라마야 막장드라마야 하시는 분들도 계셨을 겁니다. 신성한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의 아내는 아직 이혼도 안 했는데 다른 남자와 살고 있고, 그의 아이까지 가졌습니다. 그리고 응급실 앞에서 본남편과 불륜남이 만나는 장면도 나옵니다. 울면서 미안하다고 하고 서로 뒤돌아서지만 굉장히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장면입니다. 하지만 현실의 이혼변호사들이 말하고 드라마 속 신성한(조승우) 변호사가 말하고 있습니다. "의뢰인들 케이스가 상상 이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별의별 일을 보여주려는 드라마
이번에 나온 이혼 케이스는 간암에 걸린 남자가 이슈입니다. 남자의 직업은 사회에서 인정받는 듯한 교수입니다. 상간녀는 미용실 사장입니다. 본처는 그런 둘을 한심하게 봅니다. 일단 본처의 태도가 굉장히 고압적입니다. 자신이 남편을 교수 만들었고, 그러기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했고 그래서 지금 내가 누리는 삶과 남편을 무시하는 이런 태도는 정당하다고 온몸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남편은 간암입니다. 그런데 본처가 남편의 암선고 소식을 듣고 보험에 가입합니다. 죽어서 내 돈이 되어라 이겁니다. 이 상황에서 교수는 불륜을 하고 있습니다. 상간녀는 자기 간을 떼어줄 거라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혼과 재혼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보는 사람들은 이게 말이 되는 일인가 싶을 겁니다. 그런데 사실 드라마에 이런 에피소드가 나온다는 건 현실에서는 더 심한 일들이 비일비재하다는 뜻일 겁니다.
고통받는 자녀를 보여주려는 드라마
제가 신성한, 이혼 드라마를 보면서 유의미하게 지켜보는 설정들이 있습니다. 바로 이혼 부부의 자녀들을 조명한다는 것입니다. 연에인 이서진(한혜진)의 아들 현우, 이번 에피소드에서 머리채 잡은 부부의 아들, 그리고 신성한 변호사의 조카가 바로 그 아이들입니다. 부모의 이혼으로 가장 고통받는 건 본인들도 물론이지만 그 자녀들이라고 전문가들은 누누이 말하고 있습니다. 이서진 부부가 법정에서 개싸움을 벌일 때 그 현장을 지켜본 것도 현우, 어린 아들이었습니다. 이런 장면들을 보면 저 역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마음이 무척 아픕니다. 아이들이 싸우는 부모 앞에서 내가 잘못한 건가? 하는 제스처와 뉘앙스를 보일 때는 더욱 화가 납니다. 아이는 사건의 당사자가 아닙니다. 부모의 소유물도 아니고 그저 사건의 피해자가 될 뿐입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앞으로 드라마의 전개 속에서 또 어떤 아이들의 모습이 조명될지 궁금해지는 부분입니다. 그저 피해자로만 보여줄지, 아니면 해결방법을 조금이나마 제시할지 궁금합니다.
새겨들으면 좋은 대사들이 있는 드라마
드라마 대사 중에 새겨두면 좋은 대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결혼은 신중하게 이혼은 신속하게' 같은 말들이 그렇습니다. 한 의뢰인이 이서진에게 결혼만큼 이혼이 무섭다고 울면서 고백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때 이서진이 의뢰인에게 말합니다. "막상 시작되면 생각보다 견딜만해요." 여기서 시작되면 이라고 표현합니다. 이혼은 한 번에 무 자르듯이 하는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수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과정에서 치졸하고 황망한 일들도 많이 생긴다고 들 합니다. 한 편의 짧은 드라마지만 신성한, 이혼이 이혼을 준비하는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이혼은 고통에서 벗어나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이혼변호사들은 말합니다. 물론 신중해야겠지만 결심했다면 빠르게 진행하는 게 맞다고도 합니다. 결혼도 인간관계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이 쉬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영양분 먹듯이 마음에 새길 수 있는 말들을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다면 신성한, 이혼 드라마는 성공적이라고 저는 봅니다.
신성한, 이혼 드라마를 앞으로도 계속 지켜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일타스캔들과 쌍벽을 이루던 드라마 대행사가 넷플릭스에 올라왔습니다. 보고 리뷰를 하고 싶은데 한편으로는 광고대행사 이야기라서 좀 꺼려지기도 합니다. 10년을 대행사에서 일하다가 나와서 그런지 몰라도 드라마를 보는 순간 회사 출근하는 느낌일 것 같아서 좀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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