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씨부인전 15회는 정말 미친 고구마였죠. 옥태영과 천승휘가 옥에 갇혀 고초를 겪는 것도 부족해 만석이까지 죽었으니까요. 거기에다 괴질병 격리촌에서 9년이나 가족을 버린 진짜 성윤겸까지 마주칩니다. 이 미친 고구마 상황을 마지막회 결말에서 어떻게 수습할지 정말 궁금했었는데 드디어 결말이 났어요.
어쩌면 끝까지 가족을 외면했을 진짜 성윤겸
옥태영이 사실 노비 구덕이임이 밝혀졌습니다. 박준기와 소혜가 구덕이의 아버지 개죽을 잡아두고 있었던 것이었죠. 그렇게 노비 신분으로 돌아간 구덕이지만 역시는 역시입니다. 기지를 발휘해 괴질인 척 연기를 하고 괴질 격리촌으로 들어간 건데요. 그곳에서 박준기의 비밀을 알아내게 됩니다.
독초를 사용해 가짜 괴질을 퍼뜨리고 구휼로 내려온 쌀과 돈을 횡령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백성이 죽었으니 이건 또 틀림없는 내란입니다. 큰 범죄죠. 구덕은 격리촌에 있던 이충일 대감, 허순 선생과 함께 방도를 모색합니다. 그런데 그때 진짜 서방님, 진짜 성윤겸을 마주하게 된 것입니다.
성윤겸은 집에도 안 돌아가고 대체 여기서 뭘 하고 있던 걸까요? 본인의 계획들이 실패하고 꿈이 무너지자 자포자기 상태로 격리촌에서 실어증에 걸린 채 환자를 돌보고 있던 성윤겸. 만약 구덕이가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그리고 친동생 성도겸을 만나지 않았다면 격리촌에서 사라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침표는 성윤겸이 찍었지만 구덕, 천승휘를 살린 건 사실
많은 리뷰에서 진짜 성윤겸이 가족을 살렸다, 구덕 천승휘 덕분에 다시 만났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성윤겸이 격리촌에서 발견한 증좌를 의금부에 전달하고, 옥중에 있는 천승휘와 바꿔치기 해서 구덕과 승휘를 다시 만나게 한 일등공신이니까요.
하지만 그것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옥태영이란 이름은 잃었지만 그 이름과 함께 가지고 있던 성정과 마음가짐까지 잃은 것은 아니었던 게 제일 큰 이유라고 생각해요. 끝까지 박준기를 처벌하기 위해 노력한 구덕이의 기지가 밑바탕이 되어 있었기에 진짜 성윤겸이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던 거죠.
어쨌든 해피엔딩, 지고지순한 사랑의 승리
전 옥씨부인전의 결말을 사랑의 승리하고 표현하고 싶어요. 진심으로 옥태영을 형님으로 어머니로 사랑했던 성도겸 내외. 그리고 9년이란 시간 동안 옥태영 부부를 진심으로 존경하게 된 청수현의 모든 인물들. 그리고 무엇보다 단 한번도 변함없이 상대를 먼저 생각했던 구덕, 천승휘의 사랑.
혹시 설마 재벌집 막내아들 같은 뭣 같은 결말일까 봐 초조했는데요. (일명 참외트럭 트라우마라고 하죠...) 다행히 꽉 닫힌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있을만한 결말이었습니다. 물론 진짜 성윤겸에 대한 아쉬움은 있어요. 대쪽 같은 인성을 갖춘 사람으로 등장했으면서 가족을 버린 채 떠나버린 상황이나 구덕이를 사랑하는 듯 보였던 애매한 연출 등입니다. 막판에 천승휘 대신 죽음을 택한 것도 100% 곱게 보이지는 않아요. 죽음으로 죄책감을 지워보려 한 부분이 계속 걸린달까요?
하지만 어쨌거나 구덕, 천승휘의 해피엔딩에 마침표를 찍어준 격이니 박수치면서 보내주어야겠지요.
그동안 옥씨부인전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 아직 안 보신 분이 있다면 꼭 정주행 하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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