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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옥씨부인전 4회 불편 성소수자 소재탓만은 아냐

by REDCOPY 2024.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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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까지 잘 끌어왔는데 왜?

넷플릭스 드라마 옥씨부인전이 시리즈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지난주 백이의 억울한 죽음을 해결하고 노비 막심의 목숨까지 구했죠.
헌데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기대하던 바로 그 찰나, 4화가 스토리에 찬물을 확 끼얹는데요. 이유를 살펴볼까 합니다.
 

넥플릭스 옥씨부인전

 
 

갑작스런 성소수자 소재는 뭐, 그럴 수도 있겠다

1화에서 3화까지는 개연성이 있습니다. 노비 출신인 구덕이가 옥태영으로 변신하는 과정과 정체가 드러날 위험을 자처하고 집안 노비들을 구명하려는 노력 사이에 끈끈한 개연성이 있죠. 그리고 옥태영 아씨라면 했을 일 즉, 외지부로서의 첫발을 딛는 발판이 되는 전개가 펼쳐집니다. 
그런데 4화에서 나온 성소수자 소재는 갑작스럽습니다. 왜냐고요? 옥태영에게 청혼한 윤겸이 갑작스럽게 비밀이라며 밝힌 게 난 성소수자 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포인트는 에피소드를 이끌어가는 소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성소수자 소개의 등장과 옥태영을 향한 청혼. 이 두 가지 사이에 개연성이 너무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소재 자체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차별 없이 법 앞에 평등하게 생명을 재판한다. 이것이 드라마를 꿰뚫는 생각이니까요.
하지만 말입니다.
 

넷플릭스 옥씨부인전

 

윤겸. 옥태영에게 반한 게 아니었어?

하지만 윤겸이 옥태영에게 반한 듯한 연출을 마구 던진 후에 갑자기
"난 여인을 품을 수 없는 몸이오."
응? 이게 무슨 소리지?라고 시청자들은 당연히 생각하죠. 아... 몸이 아픈가 보다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전개가 그게 아리더군요. 성소수자인 아이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울타리를 만들고 있던 윤겸. 그리고 그 자신도 거기에 포함되어 있다는 비밀이 4화 중반쯤에 공개됩니다. 
 
황당하죠. 그렇다면 앞의 연출과 연기들은 남녀간의 사랑을 표현한 게 아니었다는 게 되니까요. 열 번 양보해서 시청자인 우리가 색안경을 끼고 봤기 때문에 동료애를 연모로 착각하며 봤을 수 있다고 해도 황당하죠. 만약 옥태영이 시장에서 쫓기지 않고 본인이 구덕이라는 걸 밝히지 않았다면 윤겸도 자신이 성소수자라는 걸 밝히지 않았을 테니까요. 그럼 뒷감당은 어찌하려고 먼저 청혼을 했던 걸까요?
 

넷플릭스 옥씨부인전

 

세상에 드러내지 않고 안전하게 한다면서 문신은 왜?

그리고 또 하나. 윤겸 등에 새긴 그들만의 집단을 상징하는 한자 심. 혹시나 세상에 드러날 경우 무술하는 집단이다 이렇게 둘러댈 요량으로 문신을 새겼다고 해석해야 할까요? 이렇게 몸에 흔적을 남기는 것이 더 위험할 텐데 이 설정은 대체 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또 몇 보 양보해서 뒤에 나올 전개를 위한 떡밥이라고 쳐도 너무 무모한 설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평범하게 살고 싶을 뿐이라면 몸에 흔적도 남기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차별을 보여줄까 ,그건 기대

4화를 보면서 더 보지 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성소수자 소재 때문에 불편한 건 아니기에 조금 더 지켜보려고 합니다.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차별과 평등이라는 키워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하거든요. 
외지부는 조선시대의 변호사입니다. 사람이 사람으로서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변호하는 일을 하죠. 지금까지 나온 노비도 사람이고 성소수자도 사람입니다. 출신이야 어찌 됐건 법 앞에서는 평등한 사람이라는 걸 드라마는 계속 주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제발 개연성이라는 측면을 면밀히 살펴주길 바랍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좀 실망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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